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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상장 밸류 평가방법 '고심' PER, EV/EBITDA 선택 기로…지난해 감가상각비 변수

양정우 기자공개 2018-04-12 15:07: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0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나선 전기차 관련 최대어 에코프로비엠이 밸류에이션 책정을 위한 평가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주가수익비율(PER)과 상각전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모형을 두고 고민에 빠져있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과 상장주관사(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는 희망 공모가를 산출하기 위한 평가방법을 정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말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국내 IPO 시장에선 밸류에이션 책정(상대가치 평가방법)을 위해 주로 PER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PER에선 무엇보다 당기순이익이 핵심 기준이어서 수익 규모가 클수록 유리하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당기순이익(152억원)이 전년(69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한 만큼 PER을 활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다만 상장주관사가 주목하는 건 지난해 에코프로비엠의 감가상각비다. 본격적으로 설비투자를 단행하면서 유형자산의 감가상각비가 15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년(78억원)과 비교해 2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비현금성 비용인 감가상각비가 밸류에이션에 책정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 것이다.

유무형 감가상각비가 반영되지 않는 평가방법은 EV/EBITDA 지표가 대표적이다. EBITDA의 경우 영업이익에 유무형 감가상각비를 다시 환입한 계정이기 때문이다. 상장주관사인 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PER과 EV/EBITDA 가운데 유리한 지표를 선택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주가매출비율(P/S)도 감가상각비가 반영되지 않지만 수익성을 가늠할 수 없어 기피하는 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이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본격적으로 밸류에이션 산정 작업에 돌입했다"며 "지난해 감가상각비가 대폭 반영되면서 EV/EBITDA 지표가 더욱 유리한 건 아닌지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하는 전기차 관련주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은 단연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모회사 에코프로가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물적 분할한 법인이다. 매년 실적 규모가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99억원, 2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998억원, 94억원)과 비교해 190%, 137%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으로 7000억~90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니켈계(니켈 비중 80% 이상)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활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출력과 용량에 강점이 있어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소재다. 그간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고용량 양극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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