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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계열사, 늦어진 상장 타이밍…줄어든 실적 아시아나IDT, 금융수익 줄어 순익 급감…에어부산, 사드·인건비·연료비 부담 순익 주춤

신민규 기자공개 2018-04-13 14:25: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이 잇따라 상장 채비에 나섰다. 당초 예상보다 상장 시점이 지연되면서 실적은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시장에선 기업공개(IPO) 적기를 다소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과거 상장 추진 당시만 해도 실적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향후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서 눈높이를 낮춰야 되면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구주매출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도 줄어들 여지가 있다.

◇아시아나IDT, 매출 성장 둔화…순익 감소 추이, 몸값 산정 불리

아시아나IDT는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지난해 문제시됐던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타이어로 매각되면서 상장 결격사유가 해결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줄어든 실적이다. 지난해 아시아나IDT의 매출액은 2016년 대비 1%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과거 일시적으로 반영됐던 금융수익이 줄어든 탓에 당기순이익은 낮아지는 추이를 보였다.

아시아나IDT는 2016년 금호타이어 지분을 전량 처분하는 과정에서 금융수익이 15억 원 가량 늘어났다. 여기에 금호홀딩스로부터 금호리조트 지분(127만2612주)을 추가 취득하면서 해당 지분가치가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관계기업투자로 재분류됐다. 130억 원 안팎의 금액이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이익으로 인식됐고 금융수익으로 계상됐다. 2016년 금융수익은 총 15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당기순이익은 239억 원으로 2015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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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IDT가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예정대로 공모를 진행했다면 상당한 몸값을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2017년 당기순이익은 194억 원으로 2016년 대비 19% 줄었다. 금융수익이 2016년 대비 절반 수준인 69억 원에 그친 영향이 컸다. 상장 체력을 최고조로 올려놨다가 다소 꺾인 시점에 절차 재개에 나서면서 몸값 산정에서도 다소 불리한 입지에 놓이게 됐다.

◇에어부산, 매출 성장세 불구 2015년 이후 순익 정체

에어부산은 이달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상장 주관사 선정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업공개 관련 논의를 진행했고 같은 달 23일에는 주주사를 대상으로 기업공개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2015년에도 상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한 바 있다. 당시 부산지역 기업 주주들이 공모자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상장을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에어부산은 2015년 실적이 최고조에 달했다. 당시에만 상장 계획이 확정됐어도 시장에서 상당한 몸값을 인정받는데 지장이 없었다. 2015년 당시 매출액은 3780억 원으로 8%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9억 원, 288억 원으로 각각 75%, 6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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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실적은 정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매출액은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5년을 정점으로 늘어나지 못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액 5617억 원을 달성했다. 2016년 대비 26.79%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5억 원, 285억 원으로 2016년 대비 3.85%, 0.20% 줄었다.

늘어난 매출에도 순익이 개선되지 못한 것은 매출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 탓이 컸다. 매출액 대비 연료비 비중은 지난해 22.32%를 차지했다. 2016년 당시 18.92%에서 더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145.16센트였지만 지난해 166.67센트로 늘어났다.

외형적으로는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여파도 한몫했다.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중국 매출이 가장 큰 탓에 기대만큼 매출이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2016년 이후 자체정비 체계를 갖춰나간 점도 부담을 키웠다. 지난해의 경우 정비인력을 100명 이상 채용하는 과정에서 인건비가 발생했다.

에어부산 역시 당초 계획대로만 상장이 추진됐어도 상당한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에어부산은 공모자금을 통해 기존 운용리스 방식에서 신규 항공기 직접 구매 및 금융리스 도입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신주모집 자금을 통해 신규 취항노선을 늘려 실적 정체를 피할 수도 있었던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그룹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한 해 두건의 계열사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그룹사들이 한 해 계열사 한 곳의 상장 계획을 발표해 투자 집중도를 높이는 점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만큼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두 기업 모두 실적 변수가 높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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