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삼성 인식조사]긍정평가 '일반인 45% vs 전문직 74%' 엇갈린 시선<1>임직원 청렴도·기업문화 평가도 시각차…'경쟁력·경제기여도'는 한 목소리
김일문 기자공개 2018-04-18 10:13:28
[편집자주]
삼성은 한국 경제 기여도가 가장 높고 영향력이 큰 기업임에도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더벨은 설문조사를 통해 삼성에 대한 인식의 실체를 파악해 보고자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일반인 1003명 전화 설문과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272명 대면 설문을 진행했다. 삼성에 대한 대중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인식을 비교 분석하고 삼성에 전하고 싶은 조언까지 담았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을 바라보는 일반인과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의 전반적인 이미지에 대해 전문직은 긍정, 일반인은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일반인 인식 조사에선 임직원에까지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반면 경제 전문직 종사자들은 임직원의 청렴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물론 오너 일가에 대한 이미지는 일반인 뿐만 아니라 전문직 응답자들 역시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내렸다.연일 쏟아지는 부정적인 뉴스로 인해 삼성에 대한 여론이 어느 때보다 차갑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삼성에 정경유착이나 부정부패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는 상황이다. 일반인 인식 조사에선 오너 일가 뿐 아니라 임직원, 회사 이미지에 대한 평가에서도 부정론 일색이었다. 특히 입사 선호도 1위 기업으로 꼽히던 삼성에 입사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절반은 '아니다'는 답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은 이 같은 사회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삼성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오너 일가에 대해선 비판적 입장을 보였으나 임직원들에 대해선 우호적 평가를 내렸다. 한마디로 '오너는 싫지만 삼성은 괜찮다'는 시선이다.
◇삼성그룹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더벨이 진행한 삼성 인식 조사에 따르면 삼성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일반인들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가 '부정적'(대체로 부정적 30.9%, 매우 부정적 23.1%)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5% 가량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다. 설문 대상자의 74%가 삼성그룹의 이미지를 긍정적이라고 답해 일반인 설문 결과와 상당한 격차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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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직원의 청렴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일반인의 49%가 청렴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전문직 응답자의 82%는 삼성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청렴하다고 답했다.
삼성에 대한 전문직 종사자들의 이미지가 긍정적인 이유는 업무 연관성과 무관치 않다. 직접 부딪히는 일이 적은 일반인들의 경우 주로 언론 등에 의해 삼성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되지만 전문직 종사자들은 업무를 통해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을 향한 이러한 시각차는 입사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도 일부 드러났다. '삼성에 입사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전문직 종사자 비율(56%)이 일반인 응답률(50.9%)을 소폭 웃돌았다.
삼성 기업 문화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전문직 종사자의 절반 이상(52.8%)이 삼성의 기업문화가 다른 기업에 모범이 된다고 답했지만 일반인은 39%만 동의한다고 답했다. 삼성식 기업문화에 대해 일반인들은 냉랭한 인식을 보인 반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은 비교적 모범이 된다고 판단했다.
◇오너家 평가 혹독… 청렴도·리더십 등 부정적 한 목소리
삼성그룹 오너 일가에 대해서는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과 일반인 모두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삼성 오너 일가의 청렴성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 집단의 87.1%, 일반인 78.2%가 '청렴하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일반인은 전체 응답자의 52.3%가 '전혀 청렴하지 않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리더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 부회장이 삼성을 잘 이끌어 나갈 인물인지에 대해 전문가 58.7%, 일반인 60.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을 맡는 현재의 지배구조 역시 전문가, 일반인 모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전문가 62.1%, 일반인 71%가 현재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그 동안 삼성에 쌓인 정경유착 이미지와 노조 부재 상황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이 정경유착을 통해 성장한 기업인지를 묻는 질문에 전문가와 일반인 76% 이상이 '동의한다'고 답했다. 막강한 정치사회 영향력 여부에 대한 물음에도 전문가 93%, 일반인 81%가 '동의한다'고 답했고, 노조 부재의 현 상황이 '부정적'이라는 응답률도 7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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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 남을 것
삼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이미지가 팽배하지만 삼성의 경쟁력에 대해선 모두가 인정했다. 삼성이 기술혁신을 통해 성장한 기업인지를 묻는 질문에 전문직은 79%가 동의했다. 일반인의 경우 90%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렇다'고 답해 '삼성=기술력'이라는 이미지는 일반 국민에게 더욱 강하게 각인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이 10년 뒤에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망을 물은 결과 전문직의 72.4%, 일반인의 62.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매우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일반인(22.7%)이 전문직(16.2%)을 압도했다.
삼성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삼성은 기술로 성장했고 글로벌 기업으로 커갈 것이란 다소 이율배반적인 인식을 보였다. '삼성의 성장이 한국 경제의 건실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일반인 68.3%, 전문직 종사자 90.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우리 사회가 삼성을 '애증'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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