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DGB금융 차기 리더는]'대구 수성구청 펀드 손실 보전' 사건 영향은?공모 참여한 전·현직 임원 대거 연루, 조사 결과에 따라 후계구도 달라질 듯

김선규 기자공개 2018-04-19 16:14:2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이 경영권 승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채용비리 의혹과 수성구청 펀드손실 보전에 대한 조사 결과가 향후 후계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수사 중인 관련 의혹에 회장과 행장 공모 참여한 전·현직 임원들이 대거 연루돼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후계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대구시 수성구청 펀드투자 손실 보전에 연루된 대구은행 전·현직 임원 13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대구은행이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한 수성구청은 투자 손실이 발생하자 대구은행에 손실보전을 요구, 대구은행 임원 13명이 사비로 손실을 보전한 혐의로 경찰과 금감원으로부터 검사를 받고 있다.

수성구청은 2008년 대구은행이 운용한 도이치코리아채권투자신탁 1-1호 펀드에 30억원을 투자했지만 당시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10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2014년 수성구청은 투자손실에 대해 원금을 보전해 달라고 요구하자 펀드 계약 당시 은행장이었던 이화언 전 은행장과 하춘수 전 부행장, 박인규 전 회장, 당시 임원들이 각각 2억원에서 5천만을 모아 손실을 보전했다.

경찰은 박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의혹을 조사하던 중 구청 펀드투자 손실 보전 혐의를 찾아냈다. 박 회장 계좌에서 큰 금액의 자금이 인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내용을 금감원에 넘겨줬다. 문제는 도이치코리아채권투자신탁 1-1호가 원금보장이 안되는 채권형 펀드임에도 대구은행이 손실을 보전한데 있다. 이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 55조 손실보전 등의 금지를 위반한 사항으로 위반행위에 해당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며 손실보전을 주도했던 인물들 중심으로 제재조치를 할 예정이다"며 "다만 그렇지 않은 임원들의 박 전 회장의 요구에 의해 손실보전에 나섰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장과 행장 공모에 참여했던 상당수가 당시 손실보전에 참여했던 임원이다. 회장공모에 뛰어든 임환오, 성무용 등은 당시 임원이었고, 행장공모에 참여한 이상룡, 노성석, 정찬우 등도 포함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도 수성구청 투자손실 보전 관련 내용을 알고 있으며 태평양 법무법인에 자문을 구한 상태"라며 "태평양에서는 임원들이 손실보전에 나선 것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금감원에서는 관련 법규 위반에 대한 책임자를 찾겠다는 입장이어서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후보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지검 특수부가 조사 중인 대구은행 채용비리도 차기 경영권 승계에 변수로 꼽힌다. 채용 청탁 리스트를 확보한 검찰은 은행 임직원을 소환해 실제 채용으로 이어졌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수년간 조직적으로 채용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은행 전·현직 임원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박인규 전 회장 측근인사로 분류되는 전·현직 인사들이 대거 수사대상에 오른 것으로 안다"며 "결과 여부에 따라 회장·행장 후계구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