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는 외부인사까지 차기 회장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공모방식을 경영권 승계 방안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개방형 공모방식이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수 있는 단초가 됐다"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황을 호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외이사 중 일부가 정치적 시류에 편승해 개방형 공모방식을 지지했다"면서 노골적으로 인적사항을 공개하는 이도 있었다.
물론 이들의 주장이 맞을 수도 있다. 지배구조가 취약한 국내 금융산업 특성상 경영권 승계 과정이 외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서 BNK금융지주 사례처럼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반발심리가 다소 부정적인 단어로 포장돼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새로운 회장 후보 추천방식과 외부인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겨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반감이 외부인사들로 하여금 공모 지원을 꺼리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자칫 능력 있는 외부인사들을 회장 후보로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인사에 대한 반발이 현직에게 유리한 인선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지원을 망설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구색 맞추기식 들러리로 이름만 올렸다가 공격만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DGB지주는 외부인사에 대한 막연한 반감을 갖기 전에 이사회가 결정한 개방형 공모 방식의 취지를 제대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원 자격을 외부인사까지 확대한 건 제왕적 지배구조로 불거진 각종 사건과 추락한 대외 신뢰도를 회복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CEO를 찾는데 목적이 있다. 변화와 개혁을 이끌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면 내부인사, 외부인사 가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DGB지주 내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은행 내부 설문조사에서 외부출신 회장에 대한 우호적인 결과가 나왔다. 내부 적폐를 해소할 수 있는 개혁의 칼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한다.
DGB지주 회장이 누가 되든 개혁은 불가피한 선택이고 과제다. 내부인사만 고집하는 모습은 순혈주의에 대한 집착과 기득권 유지를 위한 방편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당초 개방형 공모방식의 취지에 맞게 이사회가 오로지 능력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도록 힘을 실어줘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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