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피비스튜디오스, M&A로 고속성장...해외 넘본다 [떠오르는 패션벤처]②홍재범 대표 "한국은 패션 쇼핑몰 종주국, 글로벌 1조 기업 목표"
류 석 기자공개 2018-04-26 07:57:20
[편집자주]
바이오·IT 업종에 집중됐던 벤처투자가 패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패션벤처의 빠른 성장과 해외 시장 성공 기대가 맞물리면서 벤처캐피탈들이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나섰다. 국내 유망 패션벤처들의 해외 시장 진출 전략과 성공 비결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4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들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한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이제 국내를 벗어나 중국 등 해외 패션 시장 공략을 정조준하고 있다. 여러 온라인 쇼핑몰과 연합해 외형을 불린 데 이어 백 오피스(Back Office)를 통합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피피비스튜디오스는 의류, 장신구 등 패션 아이템을 온라인 상에서 판매하는 이커머스업체다. 10대부터 20대까지 각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여성의류 브랜드 '아이스크림12'와 '츄(Chuu), '모스빈(Mossbean)' 등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 커머스업체 피피비스튜디오스의 홍재범 대표(사진)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해외 진출 예찬론자다. 해외 시장에 나가보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만큼 경쟁력 있는 곳들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크고 작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이 함께 모여 기업화를 이룬다면 해외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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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3년~4년 전과 비교해 패션벤처들에 대한 벤처캐피탈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지그재그, 브랜디 등 훌륭한 패션벤처들이 많이 탄생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매출 규모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조만간 연매출 600억원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해외 시장에서 성과가 더욱 확대된다면 매출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M&A)를 통한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무리 잘나가는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해도 매출 증가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업체가 합쳐져 백 오피스를 통합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각종 지출을 절약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각자가 잘하는 패션 사업에만 집중하면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업체별로 굉장히 파편화돼 있고 대표 한 명의 영향력이 큰 게 사실"이라며 "매출이 100억원이 넘어도 회사 경영 자체가 시스템화 돼 있지 않은 탓에 여러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 쇼핑몰이 합쳐져 각자 대표들은 패션과 관련된 제품 판매에만 집중하고 백 오피스 조직은 통합해 한 곳에서 경영 전반을 챙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추가적인 M&A에 나설 계획이다. 각 분야 1등 패션 온라인 쇼핑몰들을 인수해 규모를 키우고, 겨냥하는 고객층도 계속해서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0대, 20대 여성 대상 패션 상품뿐 아니라 유아동, 남성복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약 40개~50개 브랜드를 확보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도 세웠다.
홍 대표는 "조만간 각 분야에서 잘하고 있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 1~2곳을 인수해 함께 성장하려고 한다"며 "외부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해 인수하기보다는 현재 회사의 자금 여력으로 가능한 곳들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국내를 넘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패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동대문 의류를 잘 선별해 해외로 간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50% 수준으로, 올해는 약 60%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그는 "한국의 온라인 게임이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동대문 패션도 해외에 나간다면 크게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와 함께할 여러 온라인 쇼핑몰들을 잘 지원해서 해외에서 사랑받는 국내 패션 브랜드를 많이 만들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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