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차기 리더는]외부출신 '대항마' 박동관 DGB유페이 사장'엘리트 코스' 밟은 그룹 기획통, 연륜·전문성·리더십 3박자 돋보여
김선규 기자공개 2018-04-26 17:22:3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회장 공모에 응모하게 됐다. 회장 선임 가능성을 떠나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최근 잇따른 악재로 그룹이 무력해지고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만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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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박 후보자는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승승장구한 엘리트다. 실제 그가 밟은 이력은 화려하다. 대구은행 개인영업기획 부장, PB기획부장, 공공금융본부장 등 은행 핵심 보직을 거치면서 '그룹 기획통'이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효성타운지점, 달성공단영업부장 등을 맡으면서 영업현장에서도 능력을 발휘한 임원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성격이 둥글둥글하지만 일할 때는 악착같이 덤비는 선배"라며 "일벌레 스타일이어서 지방은행으로 자본시장과 M&A부문에서 분명 한계가 있었지만, 2014년 유상증자, 우리아비바생명와 엘에스자산운용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DGB지주 역량을 한층 끌어올린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2014년 지주 부사장을 역임할 당시 시장여건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시켰다. 이 돈으로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고 DGB캐피탈 자본확충을 실시해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는데 공을 세웠다.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도 박 후보자가 진두지휘했다. 당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 직접 찾아가 협상 담판을 짓고 인수를 확정했던 후일담은 그의 일벌레 기질을 보여주는 사례로 유명하다.
DGB지주 내에서 박 후보자는 매우 특별한 인물이다. 회사 주류 세력인 대구상고와 영남대 출신이지만 특정 파벌이나 정치적인 인맥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내정치와 거리를 둔 이같은 행보가 지금까지 현직에 머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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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자를 지지하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장 공모 또한 주위 직원들이 참여를 적극 권유해 지원하게 됐다. 박 후보자는 창립기념일에 선정하는 '대구은행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는 게 은행 관계자의 전언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박 후보자가 풍부한 연륜과 경험,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 사내 정치와 거리를 둔 중립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복병'으로 거론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불거진 박인규 전 회장의 비자금과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되지 않은 현직임원이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추구하는 은행업 특성상 외부출신 CEO 선임으로 현 경영체계가 확 바뀔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박 후보자는 "학연·지연 등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며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조직안정, 통합 그리고 고객과의 신뢰 회복에 앞장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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