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총 1조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 중인 게임업체 블루홀은 중국 텐센트와의 수의계약(프라이빗 딜) 이후에도 추가 펀딩을 받을 계획이다. 정확히는 '텐센트와 딜이 되든 안되든' 되도록 다수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자금을 조달한다는 복안에 가깝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루홀은 텐센트와 프라이빗 딜을 성사한 뒤 다른 잠재투자자들에게 해당 거래 현황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가령 "텐센트에 지분 몇 %를 얼마에 넘기기로 했다"는 식이다. 이와 유사한 조건으로 참가할 의향 있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프리IPO를 단행한다는 목표다.
업계는 블루홀이 이번 프리IPO를 통해 총 20%대 지분을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거래 대상은 기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 보유지분 일부와 블루홀 임직원 스톡옵션 물량 등 구주가 대부분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주 비중은 지분율 기준 2~3% 수준으로 매우 적다는 후문. 이 중 텐센트가 확보 가능한 지분은 최대 10% 정도로, 양자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져 딜 클로징(거래 종결)에 이르더라도 잔여 매매 대상으로 약 10%가 남는다. 10% 기준 거래금액은 대략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후속 펀딩을 전개하더라도 텐센트처럼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책임질 수 있는 투자자가 손에 꼽는다는 것이다. 일례로 텐센트 외 원매자로 지목되는 미국계 벤처캐피탈(VC) '세콰이어캐피탈' 등 FI 입장에서 100% 에퀴티 밸류(지분가치)로 약 5조원이 거론되는 블루홀 지분 대량에 한번에 베팅하기란 쉽지 않다. 즉 텐센트 정도를 제외하고는 지분 매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 가능성이 높아 매도자가 투자자를 될수록 많이 모아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블루홀은 텐센트와의 프라이빗 딜 이후 2차 프리IPO를 경쟁입찰 형태로 진행하진 않을 예정이다.
VC 관계자는 "일단 텐센트가 블루홀 지분에 관심이 있으니 딜만 메이킹 되면 이쪽에 어느 정도 팔고 본다는 전략"이라며 "이후에도 남는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바이어 여럿을 대상으로 재차 펀딩을 추진한다는 게 큰 그림"이라고 말했다.
블루홀은 현재 1차 프리IPO 명목으로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텐센트와 논의 중이다. 텐센트가 취득할 지분과 매매가격 등 텀싯(주요 거래조건)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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