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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BW 초대박, 700억 모집에 1.8조 몰려 '남북 경협' 건설주 호황에 주가 반등…미매각 악몽 극복

피혜림 기자공개 2018-05-09 17:44: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9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BB+, 부정적)이 7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일반청약에서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으며 '초대박'을 쳤다. 남북평화 무드로 건설주가 인기를 끌자 두산건설의 주가 및 신주인수권 가격 또한 상승한 점이 흥행의 결정타가 됐다. 지난해 대규모 미매각을 기록했던 BW 발행 악몽을 떨쳐버렸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주관은 신영증권이 맡았다.

두산건설은 8일부터 9일까지 양일에 걸쳐 7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위한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 결과 총 1조 827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종 경쟁률 26.11 대 1이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경협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반등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BW 발행과 관련해 흥행을 점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연이은 BW 발행과 주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 발행한 1500억원 규모의 BW 일반 공모청약에서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한 탓이다.

정상회담을 전후로 두산건설 주가가 '남북 경협주'로 불리며 반등에 성공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3000원 초반대의 가격을 유지했던 두산건설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에 올라 지난 2일 4000원을 넘겼다. 이번 BW에 포함된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이 3005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주가가 이어질 경우 행사 시점에 주당 1000원 가량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주가 반등과 함께 신주인수권부 증권 가격도 함께 올랐다. 4월 초 140원을 맴돌았던 '두산건설 3WR' 가격은 지난 8일 470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발행보다 완화된 조건 또한 흥행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두산건설은 표면과 만기 이자율을 지난해 발행 당시보다 150bp 가량 높였다. 2년후부터 행사가 가능했던 풋옵션은 1.5년 후부터 청구할 수 있게 했다. 발행 규모 또한 지난해(1500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 BW는 투자자들이 확신을 갖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양상을 보여 '대규모 미매각' 또는 '대흥행'으로 점 쳐졌다"며 "최근 남북 경협주가 인기를 끌며 주가가 반등하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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