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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운용, '공직자 출신'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지배구조 분석] ②이사회 4명중 3명 사외이사..법조계·세무계 출신

이승우 기자공개 2018-05-25 09:51:30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1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자산운용 이사회 구성은 외풍에 대한 가림막 역할을 하기에 최적화돼 있다. 화려한 면면의 사외이사들을 대거 영입한 덕분이다.

이사회는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영권 대표만이 사내이사이고 나머지 세명인 허종구, 안희원, 채정석 씨가 모두 사외이사다.

사외이사들의 경력은 짱짱하다. 허종구 이사는 대통령비서실 출신으로 현재 세무법인 대표 세무사다. 안희원 이사는 공정위 출신으로 현재 로펌 세종의 고문. 채정석 이사 역시 로펌 웅빈의 대표 변호사다. 사외이사 셋 모두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법조계와 세무계 쪽 인맥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금융권 경력이 없다는 점도 같다.

하이자산운용 이사진

업계 경력보다는 공직 생활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외이사들에 대한 기대는 명확하다. 주인이 수차례 바뀐 하이자산운용의 내부 추스름보다는 대외 관계에서의 윤활작용에 대한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대주주인 하이투자증권과도 결별할 가능성이 있어 독자 생존에 대한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요인중 하나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그룹이 하이투증권과 하이자산운용을 가져간 상황에서 인수 승인이 나면 하이자산운용만 따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하이자산운용 사외이사들의 네트워크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우리은행이 새 주인이 되더라도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구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민간에 매각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우리금융 역시 여전히 관(官)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빵빵한 사외이사진에 비해 사내이사는 최영권 대표 혼자다. 최 대표는 1989년 한국투자신탁을 시작으로 동양투자신탁, 국민은행, 플러스자산운용에서 자산운용 경력을 쌓았다. 2014년부터는 공무원 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으로 근무했다. 최 대표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하이자산운용 전신인 제일투자신탁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최 대표가 강조하는 부문은 사회책임투자 등 대체투자 그리고 글로벌 자산운용 전략이다. 글로벌 자산운용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2017년에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글로벌 자산운용본부를 투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헤지펀드운용실과 해외투자운용실, 자산배분운용실, 솔루션운용실 등 4개실로 나눴다.

하이자산운용 임원진중 모회사 하이투자증권 출신이 절반 가까이 된다. AI본부장과 해외투자운용실장, 멀티에셋운용실장, 마케팅본부장 등이 하이투자증권 출신이다. 두명의 국민연금 출신 임원이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하이자산운용 임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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