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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2차 유증, '마지막 관문' 넘을까 실권주 인수할 신규 투자자 확보 관건…'금융주력자 모델' 전환 검토

안경주 기자공개 2018-06-01 09:43:5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 유상증자에 나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신규 투자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차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일부 주주들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실권주를 인수할 새로운 주주를 영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주주 구성에 대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또 카카오뱅크와 같은 금융주력자 모델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본확충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방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주주 간 합의가 이뤄지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총 3000만주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당 가격은 5000원이다. 보통주 2400만주, 전환우선주 600만주로 총 1500억원 규모다. 오는 7월12일 주금 납일일 이후 증자 결과가 최종 확정된다.

케이뱅크는 설립 당시 초기자본금에 대한 각 주주사별 보유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환우선주는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개 주주사만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원활히 되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자 확보가 중요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19개 주주사에 지분 비율대로 배정했지만 7개 주주사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실권주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7개 주주사를 제외한 12개 주주사에서 728억원만 참여했고 부족한 272억원 중 신규 투자자 MDM이 약 140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남은 132억원 어치 주식은 KT, NH투자증권 등 주요 주주들이 의결권 없는 전환주로 인수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유상증자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주주사도 여럿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부 주주사들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해왔다"며 "최대한 참여를 설득하고 있지만 실권주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유상증자 때와 같이 주주사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실권주는 4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일부는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지분율 10% 이상의 주요 주주들이 인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주주들이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에서 추가로 이탈하는 주주사들이 생긴다면 기존 주주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신규 투자자 확보는 중요하다.

결국 실권주를 인수할 신규 투자자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다른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규 주주사 참여를 놓고 여러 후보군과 접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높은 관심을 내비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선 키움증권을 포함해 일부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케이뱅크는 유상증자 때마다 불거지는 실권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뱅크와 같은 금융주력자 모델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정적 자본금 확충을 위한 것이다. '유상증자→실권→기존·신규 주주 추가 참여'로 이어지는 복잡한 유상증자 셈법은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든지 재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 방안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가 잘 마무리된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지금보다 주주 수가 늘어나게 되면 앞으로의 유상증자에서 매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금융주력자 모델을 포함해 자본확충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두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기존 주주간 합의만 빠르게 이뤄지면 연내 주주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확충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며 "현재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지만 이 문제만 정리되면 금융주력자 모델 전환 등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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