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구주매출 '제로' 가닥 공모구조, 신주발행 100% 유력…'구주 50% 안팎' 아시아나IDT와 정반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8-06-07 08:19:4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 에어부산의 기업공개(IPO)에서 구주매출을 실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주발행 위주로 자금을 모으면 향후 성장 스토리가 설득력을 얻게 된다. 반면 또다른 계열사 아시아나IDT의 기업공개에서는 구주매출 비중을 최대화할 전망이다.4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의 구주매출이 없는 방향으로 공모구조를 설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구주매출을 실시하지 않기로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며 "시장에서 IPO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래 들어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2조원 수준의 차입금이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차입 규모는 4조5230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말을 전후해 대한통운 지분 매각(935억원 안팎)과 전환사채(1000억원) 및 ABS(1500억원) 발행 등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전격적으로 발표한 계열사(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상장 역시 자금조달 방안의 일환으로 여겨져 왔다. 보유 지분의 구주매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경우 구주매출을 하지 않기로 선을 그은 것이다.
물론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지분 46%를 보유한 반면 아시아나IDT의 경우 지분 100%를 모두 쥐고 있다. 아시아나IDT의 구주매출 여력이 더 큰 셈이다. 그러나 에어부산 역시 시 10% 안팎의 구주매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IB업계에선 이번 결정을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결과로 보고 있다. 현재 IPO 시장에선 에어부산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의 상장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자칫 상장 목적이 모회사의 자금조달로 인식되면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신주발행 비중이 100%로 설계되면 공모 자금은 모두 에어부산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투자금이 확보되는 만큼 앞으로 투자자를 설득할 성장 스토리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중순 IPO를 위한 킥오프(Kick-off) 미팅을 개최했다.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액(1691억원)과 영업이익(167억원)이 전년(1271억원, 61억원)보다 33%, 174% 급증했다. 국내 경쟁사에 뒤졌던 수익성이 다시 성장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아시아나IDT는 에어부산보다 한발 앞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앞으로 공모구조에서 구주매출의 비중이 5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그룹 황태자로 키울까…우리지주 '추가출자' 불가피
- [IB 풍향계]'싹 바뀐' 유진증권 IPO 파트, '유장훈 맨파워' 두각
-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종투사' 노리는 대신증권, 자본 확 늘리자 '첫 지정'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미래에셋 영입 전략, '미래-대우 출신' 인사 불균형 공략
- [IPO 모니터]상장 나선 재영텍, '적자 전환' 난관 뚫을까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인력 영입 '총력전'…1차 타깃 대우 출신 '미래에셋맨'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런던의 인연' 임종룡-남기천, '메이저 증권사' 꿈꾸다
-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상장 첫날 두배 껑충…사후관리 전략 먹힐까
- [IPO 모니터]'콜옵션 딜레마' 빠졌던 이피캠텍 오너, 자금 구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