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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2중2약의 고착화…사실상 '승자독식' [볼륨커진 음원시장]①카카오M 독주…지니뮤직-벅스 추격 역부족

김일문 기자공개 2018-06-07 07:55:41

[편집자주]

음원시장이 볼륨을 키우고 있다. 음원시장은 인터넷시대에 태동해 불법 다운로드와 전쟁의 시기를 지내고 유료화 정착으로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 음원 시장은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AI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과 함께 볼륨(사이즈)을 키우고 있다. 음원 시장의 현 주소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0: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음원 시장의 활성화는 스마트폰 도입과 그 궤를 함께 한다. 2000년대 이전의 음악 소비는 대부분 카세트테이프와 턴테이블, CD플레이어 등 전통 기기들을 통해 이뤄졌고,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이 대중화 되면서 PC와 노트북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소비 방식이 확장됐다.

특히 기존 아날로그 방식이었던 음원을 디지털로 바꿔준 MP3플레이어의 출현은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꾼 일대 사건이었다. 파일 형태의 음원은 물리적, 공간적 제약을 단방에 해결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더 쉽고, 간편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흐름속에 2010년부터 국내 도입된 스마트폰은 음원 시장의 유료화 수익모델을 가능하게 된 계기가 됐다. '전화 기능이 있는 휴대용 컴퓨터'인 스마트폰에 데이터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 조성됐고,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음원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음원 시장이 현재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

◇통신사가 키운 시장…카카오M만 나홀로 순항

국내 음원 서비스업체로 분류되는 회사는 최근 모회사와 합병을 선언한 카카오M(옛 로엔)과 KT 계열사 지니뮤직, NHN엔터 계열 NHN벅스, CJ E&M 계열의 CJ디지털뮤직, 소리바다 등 총 다섯 곳이다. 네이버뮤직 등도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방식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통상적으로 음원 유통권한을 함께 갖고 있는 곳으로만 한정할 경우 이들 다섯개 회사가 주요 업체로 꼽힌다.

이 가운데 카카오M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60%에 육박할 만큼 절대적이다. 지니뮤직(24%)과 NHN벅스(11%) 등이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카카오M과 직접 경쟁자로 불리기 어려울 만큼 점유율 격차가 크다. 이 밖에 CJ디지털뮤직(4%), 소리바다를 포함한 기타(3%) 업체의 순위는 미미한 수준이다.

점유율 만큼이나 실적 편차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업계 1위 카카오M은 작년에 매출 5500억원, 영업이익 1065억원을 각각 기록할 정도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니뮤직은 1556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나머지 세개 회사는 나란히 적자를 기록중이다.

음원
출처: 감사보고서(단위: 억원)

카카오M의 성공은 과거 SK텔레콤 손자회사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신이었던 서울음반에서 2005년 SK텔레콤으로 피인수돼 이름을 바꾼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을 통해 성장을 거듭했다.

㈜SK의 증손자 회사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모회사(당시 SK플래닛)가 지분 100%를 보유하거나 아예 지분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규정에 따라 지난 2013년 사모투자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후 2016년 1월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 현재의 카카오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카카오M을 만든 것은 8할 이상이 SK텔레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각종 프로모션 상품을 통해 카카오M이 현재의 점유율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위 독주속 차별화 쉽지 않아…구조조정 가능성

전문가들은 당분간 카카오M의 점유율 장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위 사업자로서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서비스가 지속되고 있다는게 가장 큰 강점이다. 앞으로도 독주체제를 깨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위 그룹들은 아직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미미한 시장 점유율로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튜브 등 해외 업체들까지 국내 음원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진퇴양난의 상황을 겪고 있다.

3위권인 NHN벅스는 2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2016년 CJ E&M에서 물적분할로 독립한 CJ디지털뮤직도 작년에 20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소리바다 역시 이들과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에서는 음원 서비스의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통신사 플랫폼조차 없는 이들 세 곳의 업체들이 계속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배경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CJ디지털뮤직의 경우 지니뮤직이 원매자로 나서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SK텔레콤으로의 피인수설이 돌았던 NHN벅스도 사실 2년여전부터 업계에서 매각 가능성이 높은 잠재 매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음원 저작권료 인상 가능성은 이들 중소업체들을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저작권자들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음원요율 인상을 추진중이다. 업체들도 이를 반영해 이용요금을 끌어올리겠지만 수익 배분율이 줄어들면서 과거에 비해 가져갈 수 있는 이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이용요금 상승으로 수요가 위축되면 결과적으로 이들 중소 음원업체들의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산업내 구조조정은 불가피 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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