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 간판 뗀 상상인저축은행, '환골탈태' [저축은행경영분석]퇴출위기→우량회사…상호변경 "어두운 과거와 결별"
원충희 기자공개 2018-06-18 16:13:1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5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상상인저축은행(옛 공평저축은행)은 지난 2년간 환골탈태의 시기를 거쳤다. 2016년 1월 상상인(옛 텍셀네트컴)이 인수할 당시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퇴출직전이었지만 지금은 총자산 1조원 규모의 견실한 저축은행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어두운 과거가 깃든 '공평' 간판을 떼고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총여신 1787억원, 당기순손실 4억원, BIS비율 마이너스(-)3.52%, 고정이하여신(NPL)비율 21.11%. 상상인이 인수하기 전인 2015년 12월 말 옛 공평저축은행의 경영상태다. 퇴출위기의 부실저축은행이었다.
앞서 2015년 10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 통보를 받았다. 경영개선명령은 부실저축은행에 내려지는 가장 강력한 적기시정조치로, 통보 후 45일 내에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으로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 이에 미달할 경우 강제합병 또는 최대 6개월 영업정지 등을 당할 수 있다.
공평저축은행은 앞서 2015년 2월에 이미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는데 당시 대주주였던 애스크(부동산투자회사)는 부동산을 매각해 증자하려는 계획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고 결국 2016년 1월 텍셀네트컴으로 회사를 넘겨야 했다.
공평저축은행의 새 주인이 된 텍셀네트컴은 인수와 동시에 유상증자를 실시, BIS비율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2016년 2월 제갈태호 텍셀네트컴 부사장이 신임대표로 왔으며 경영진과 이사회도 대거 교체됐다.
|
그리고 2년 후 공평저축은행은 자산 1조원 규모의 대형저축은행으로 탈바꿈했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총여신 1조 640억원, 당기순이익 107억원, BIS비율 9.56%, 고정이하여신비율 2.63%의 우량저축은행으로 거듭났다. 경인지역 저축은행 가운데 한국투자, 페퍼, 모아에 이어 4번째 규모다.
자산구성도 180도 변했다. 텍셀네트컴의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 가계금융보다 중소기업대출에 초점을 맞추고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나갔다. 50%가 넘던 가계대출 비중이 조금씩 축소된 반면 기업대출 비중은 커졌다. 올 3월 말 기준 가계·기업대출 비중은 11대 89로 달라졌다.
초창기에는 유가증권담보대출 중심으로 영업하면서 체질개선을 추진했다. 텍셀네트컴이 지난 2012년 인수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옛 세종저축은행)의 경영개선 노하우를 가져온 것이다. 세종에서 검증된 시스템과 경영방식을 일부 도입했으며 심사인력을 보강했다. 주인이 바뀌기 전 3.64%에 불과했던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중은 34%까지 확대됐다.
덕분에 경영지표가 정상궤도를 되찾자 한쪽으로 쏠린 자산구성을 다시 조정하는데 공을 들였다. 부동산대출과 신용대출 비중을 늘렸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3월 말 현재 여신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32.1%, 유가증권 18.8%, 신용대출 33.85%로 제법 균형을 갖출 수 있었다.
|
최근에는 '공평' 간판을 떼고 상호를 교체했다. 모회사인 텍셀네트컴이 '상상인'으로 사명을 바꾼데 따른 것이다. 상상인은 상상, 사람인(人), IN의 합성어다. 상상을 불어넣어 더 이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평 사명은 전신인 옛 경기도솔로몬저축은행이 지난 2012년 3월 애스크로 피인수되면서 얻은 것이다. 권현진 전 공평저축은행 대표의 부친인 권영천 애스크 대표가 원장을 겸직하고 있던 '공평학원'에서 따온 이름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명을 교체한다는 것은 과거와의 절연을 의미한다"며 "상상인저축은행은 대주주의 상호교체에 따른 것이지만 공평 간판을 떼면서 어두운 과거와 결별하고 새출발을 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