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딩 '훈풍', 1조 출자금 신규 유입 [thebell League Table]대형화·특성화 펀드 결성…민간LP 대체투자시장 주목
김세연 기자공개 2018-07-02 10:54:2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2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상반기에도 벤처캐피탈 업계에 1조원이 넘는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벤처투자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여전한데다 2017년 하반기 출자사업 위탁운용 펀드들이 속속 결성되며 시장에 활력을 더했다.대형 조합의 등장과 함께 상반기중 1000억원이상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운용사가 늘어난 것도 벤처투자 분야 펀드레이징의 호황으로 이어졌다.
◇ 26개 VC 1.2조 벤처조합 결성…한투파 'Re-up펀드로 펀딩 시장 주도
더벨이 국내 65개 벤처캐피탈과 신기술금융사업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2018 상반기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탈 26곳이 신규 벤처조합 결성을 완료했다. 신규 펀딩 규모는 총 1조2166억원으로 투자회사 한 곳당 평균 468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조사 대상 기업 수가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지난해 상반기 총 28곳이 1조3288억원의 벤처투자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던 것을 감안하면 소폭 감소한 모습이다. 상반기중 새롭게 조성된 펀드는 30개로 전년(39개)에 비해 줄었다.
개별 벤처캐피탈 중에는 대형 조합 결성에 성공한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를 비롯해 L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아주IB투자 등이 펀드레이징을 주도했다. 상반기에만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이들 4개사는 상반기 전체 펀드레이징의 53.9% 가량을 차지했다.
상반기 조달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한 곳은 한투파다. 지난해말 초대형 벤처조합(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 결성총액 3500억원)을 조성한 에이티넘에게 단일 규모 펀드레이징 부문의 선두 자리를 내줬던 한투파는 올초 285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 Re-Up펀드'를 조성에 성공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국민연금과 모태펀드의 출자를 시작으로 교직원공제회, 공무원연금공단, 고용노동부 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기금의 투자를 잇따라 유치한 것이 대형 펀드 조성의 원동력이 됐다. 결성 당시 2470억원이던 펀드 규모는 추가 출자를 통해 확대됐다.
LB인베스트먼트도 1000억원이 넘는 펀드 조성에 성공하며 대형사의 위용을 자랑했다. 2017년 상반기 KDB산업은행 출자사업(대형리그)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던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1456억원 규모의 'LB유망벤처산업펀드'를 결성했다. 모태펀드, 국민연금공단, 교직원공제회, 공무원연금공단, 고용보험기금 등의 매칭 출자를 이끌며 당초 1200억원으로 예정됐던 펀드규모는 15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2017년 1개 펀드(총액 120억원)를 조성하는데 그쳤던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상반기중 '유망서비스펀드(863억원)', 컴퍼니케이-교원창업초기펀드(300억원)'를 잇따라 조성하며 총 1163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 산업은행 벤처펀드(중형리그) 위탁운용사 선정 이후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우리·하나은행 등의 관심을 이끈 것이 펀드레이징 규모를 1년만에 1000억원 이상 끌어올린 원동력이다.
아주IB투자는 1100억원 규모의 '아주 좋은 Life Science 3.0 벤처펀드'를 조성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1000억원이상의 대형펀드를 선보였다. 미국 바이오기업 투자를 강조한 이번 펀드는 앵커 출자자의 도움없이 순수하게 민간 기업 참여만으로 조성된 대형펀드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TS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 등도 상반기중 500억원 이상의 펀딩을 마무리하며 선전했다.
◇특화 펀드 결성 내건 신생사, 민간 LP 눈길 사로잡아
상반기 펀드레이징 시장에서는 새롭게 투자 유치에 성공한 운용사들이 속속 등장했다. 대부분 특화된 중점 투자 분야를 내세운 펀드전략이 관련 산업내 민간자본의 출자를 견인했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는 지난 3월 500억원(증액분 포함) 규모의 '케이넷VALUE-UP벤처투자조합'을 선보였다. 2017년 한 개의 펀드도 결성하지 못했지만 전년도 모태펀드 3차 정시출자사업(청년창업 부문) 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전략적 투자에 나섰던 유니콘 기업 '블루홀'을 주요 LP로 참여시키며 모처럼 펀딩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SJ투자파트너스도 KB증권과 함께 상반기중 270억원 규모의 'SJ-창조관광밸류업벤처조합'을 결성했다. 지난 2015년 조성했던 관광산업 특화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문화체육관광부, 하나투어 등 LP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시간벤처캐피탈는 주요 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물론 드라마제작사 '빅토리콘텐츠', '바른손'등을 주요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해 250억원 규모의 '미시간글로벌파이어니어투자조합'을 조성했다. 신생 투자사인 우노인베스트먼트도 설립 직후인 지난 4월 150억원 규모의 'UNOi 블록버스터 디스커버리 벤처펀드 1호'를 조성해 본격적인 벤처투자사로의 행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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