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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공공기관 경영평가 기대감 '솔솔' 금융위, 조만간 발표…정성평가 과정서 '이동걸 효과' 기대

김장환 기자공개 2018-07-17 14:36:15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2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의 2017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공개를 앞두고 산업은행 임직원들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정량평가 항목 지표들이 전년과 비교해 개선되면서 예년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정성평가 항목에서 주관적 잣대가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이동걸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하는 눈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달 내로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위의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경영예산심의회와 경영평가위원회를 통해 해마다 실시되고 있다. 평가 대상은 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5개 기관이다.

평가등급은 S-A-B-C-D-E 6단계로 분류된다. D 이하 등급은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불법행위가 발생했을 때만 부여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은 C라고 볼 수 있다.

평가 기관들은 등급별로 임직원의 성과급 지급률을 다르게 적용한다. 직원의 경우 S는 200%, A 180%, B 150%, C는 110% 성과급을 지급받는다. 임원은 각각 등급별로 100%, 90%, 75%, 55% 성과급을 받는다. S와 C의 성과급 지급률 차이가 두배 가깝게 나기 때문에 임직원들은 해당 등급 산정에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은 2014년까지만 해도 A등급 이상을 받았다. 2009년 경영평가가 시작된 이후로 우수한 성과 지표들을 지속해 보여준 덕분이다. 하지만 2015년과 2016년 경영평가에서 각각 C등급과 B등급을 받았다. 2015년 1조원, 2016년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적정성이 크게 흔들린 탓이었다. 조선과 해운업 부실로 인한 영향도 컸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이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1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673억원을 넘어섰고 순이익도 5634억원에 달했다. 전년 보다 부채도 10조원 넘게 줄이면서 재무건전성 역시 대폭 개선됐다. 산업은행 임직원들이 곧 발표될 2017년 경영평가에서 전년 보다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배경이다.

다만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단순 수익과 재무 등 항목만을 토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경영관리와 핵심사업 수행 능력이 주요 평가 기준이기 때문이다. 경영관리 항목은 조직과 인사, 예산 등을 제대로 운영했는지 여부를 판단해 점수를 부여한다. 핵심사업 수행 능력은 기관별 역점 사업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점수를 주는 항목이다. 주관적 잣대가 적용될 수 있는 항목들인 셈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임직원들은 이번 경영평가, 특히 정성평가 부문에서 이 회장의 힘이 미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그동안 기업구조조정 등 외부에서 눈에 확 띌 수 있는 성과는 잘 보여줬고 잘 해냈지만 조직 내 구조적인 문제들을 손보는 등 내부 문제 해결은 여전한 과제"라며 "산은 임직원들은 이번 경영평가도 이 회장이 얼마나 노력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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