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과 '넥스트 인보사' 투트랙 R&D 전략 '눈길' 유전자 통증 치료제·바이러스 항암제 美 임상 준비
강인효 기자공개 2018-07-13 10:11:1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2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력 바이오의약품인 '인보사'에 이은 신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의 연구개발(R&D)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옛 티슈진아시아)과 그 계열사인 코오롱티슈진(옛 티슈진)이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무릎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유전자 통증 치료제와 바이러스 항암제 등 2개의 파이프라인의 미국 임상을 준비 중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과 함께 인보사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R&D에 주력하고 있다.
11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올해 3~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유전자 통증 치료제 'KLS-2031(개발명)'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고 내년에는 미국 임상 1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 유전자 통증 치료제가 글로벌 혁신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바이러스 항암제 'KLS-3020(개발명)'은 내년에 FDA와 전임상 협의를 마치고 2019년말 IND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비슷한 작용 기전의 '펙사벡'보다는 개발이 뒤쳐져 있지만, 동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펙사벡은 국내 바이오 기업 신라젠의 바이러스 항암제로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반면 인보사 이후 코오롱티슈진의 파이프라인은 아직까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여러가지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오는 9월부터 무릎 골관절염을 대상으로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인보사는 무릎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의 골관절염 나아가 다른 근골격계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손과 고관절 골관절염으로 적응 부위의 확장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근골격계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 반월판(무릎 위아래 관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 구조 개선, 추간 디스크 치료제 등 치료 대상 관절염 적응증을 확장시키는 파이프라인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티슈진은 과면역반응에 의한 염증성 질환이 유발된 류머티즘 관절염 동물모델에서 인보사를 투여했을 때 투여군에서 염증에 의한 부종 감소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염증 반응을 유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사용되는 당단백질)의 발현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코오롱티슈진은 아울러 인보사가 임상 중 시험 환자에게서 반월판의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동물모델에서의 반월판의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 확인 등 약효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동물실험을 통해 인보사 투여 후 추간 디스크의 퇴행이 방지되고, 나아가 추간 디스크 조직의 재생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디스크를 손상시킨 토끼의 척수에 인보사를 투여해 손상된 디스크의 퇴행 지연 및 저지 효과를 평가한 결과, 인보사를 투여한 토끼에서 디스크의 퇴행이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보사에 대한 추간 디스크 임상을 계획 중이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의 국내 임상과 해외 임상을 나눠 진행했지만, 그룹 차원에서 인보사를 공동 개발하며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면서 "인보사 이후 파이프라인은 양사가 각자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코오롱생명과학이 독자적으로 신규 파이프라인의 미국 임상을 진행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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