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삼총사, 사업전략 따라 신용도 '명암' 해외 진출 CJ CGV, 신용도 '맑음'…직영점 확대 메가박스 '흐림'
양정우 기자공개 2018-07-19 16:38:4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영화관을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삼총사의 신용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1위 사업자 CJ CGV는 해외 진출 전략의 성공으로 신용도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온 메가박스는 오히려 신용도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 신설 롯데컬처웍스는 자체 영화 사업의 실적 가변성이 향후 신용도의 변수로 꼽힌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쇼핑에서 물적분할한 롯데컬처웍스(옛 시네마사업부)는 국내 신용평가사에서 'A+(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업계 1위인 CJ CGV와 동일한 신용등급(A+, 안정적)이다. 다만 메가박스의 경우 이들 기업보다 두 노치(Notch) 아래인 'A-(안정적)'으로 책정돼 있다.
그간 국내 영화관 시장은 CJ CGV와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가 '5:3:2'의 비율로 삼분해 왔다. 이들 세 회사는 과점 구조로 시장을 지배하면서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둬왔다. 하지만 국내 영화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멀티플렉스 사업자는 성장 정체의 위기에 대비해야 했다.
CJ CGV는 해외 영화관 사업에 뛰어들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새 시장에 도전했다. 중국과 베트남, 터키 등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당시 과도한 투자지출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았다. 실제 멀티플렉스 사업자 중에서 부채비율(올해 1분기 말 기준 219%)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제 CJ CGV는 멀티플렉스 삼총사 가운데 신용도 전망이 가장 밝다. 해외 계열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뒷걸음치는 국내 사업의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CJ CGV의 별도기준(국내 사업)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6년 6.8%에서 지난해 4.7%로 낮아졌다. 반면 해외 계열이 포함된 연결기준의 경우 오히려 4.9%에서 5%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신평사의 신용등급 트리거인 '조정순차입금/EBITDA'도 상향 기준에 접근하며 신용도 개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들 해외 계열의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메가박스는 그간 영업이익률이 두 자리 수를 유지하며 수익 안정성이 가장 높은 사업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역시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에 수익 규모가 감소해 왔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3%로 낮아졌다.
메가박스는 주로 국내 직영점 출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성장 둔화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이 아직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주요 재무지표가 오히려 등급 하향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기준 4.5배였던 'EBITDA/자본비용'은 지난해 3.3배까지 하락했다. 등급 하향 트리거는 3배 미만이다.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매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시장 지배력과 실적 규모가 CJ CGV와 메가박스의 중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물적분할 당시 차입금을 이전받지 않아 현재 재무구조가 가장 우수하다. CJ CGV와 동급으로 신용등급이 책정된 배경이다. 앞으로 CJ CGV처럼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시도할 방침이다. 향후 무차입 기조 유지, 해외 투자 규모 등이 신용도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컬처웍스의 경우 경쟁사와 달리 영화 사업(제작, 투자 등)을 직접 시도하고 있다. 올 들어 영화 사업 부문은 '신과 함께' 등 흥행작을 토대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적 부침이 심한 만큼 향후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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