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관광호텔 매각 불발…"청산가치 높아" 인가전 M&A 지속 가능성… 제4차 회생절차협의회서 결정
진현우 기자공개 2018-07-18 11:40:1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건설산업과 한림건설이 온양관광호텔 인수를 포기했다. 인수의사를 접은 까닭은 매도자인 경남기업㈜과 청산가치를 둘러싼 시각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온양관광호텔은 LOI를 제출한 두 곳 말고도 인수에 관심을 보인 원매자가 있어 경영권 매각 작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온양관광호텔은 지난 16일 본입찰 기간을 마감했다. SM그룹의 동아건설사업과 한림건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두 곳 모두 온양관광호텔의 실제 자산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게 나왔다는 이유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조사위원인 신한회계법인은 온양관광호텔의 청산가치를 263억원으로 책정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동아건설사업과 한림건설은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청산가치가 나오자 인수의지가 급격히 꺾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원한 적정 인수금은 190억원 수준. 경남기업이 온양관광호텔을 매입할 당시 100% 지분가치(194억원)와 비슷하다.
법정관리 기업 M&A의 경우, 인수가격이 청산가치보다 단돈 1원이라도 더 높아야 한다. 온양관광호텔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원매자 두 곳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70억원 정도를 더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온양관광호텔은 오는 20일 제4차 회생절차협의회를 열어 향후 인가전 M&A 지속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주심판사를 비롯해 채권자협의회(KB국민은행, 농협은행), 매각주관사, 조사위원, 법정관리인 등이 모두 모여 청산가치의 적절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양관광호텔이 인가전 M&A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은 높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두 곳 외에도 일본계 기업과 국내 기업 한 곳이 온양관광호텔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온양관광호텔은 전액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인가전 M&A로 투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양관광호텔 본입찰이 한번 유찰돼 새롭게 매각 작업을 진행할 때는 아마 매각가의 20% 정도 낮춰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본입찰 참여를 포기했던 원매자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원매자들도 인수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온양관광호텔은 해외여행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70~80년대 우리나라 최고의 허니문 휴양지로 각광받았다. 다만 모기업인 경남기업㈜이 워크아웃 시절 자본을 차입할 때, 호텔 건물과 부지를 담보로 지급보증을 선 게 화근이었다. 온양관광호텔은 경남기업㈜ 지급보증에 따른 부채를 1%만 잡고 있었다.
하지만 경남기업㈜이 작년 SM그룹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아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면서 1%였던 보증부채는 265억원으로 늘어나 한꺼번에 재무제표에 계상됐다. 작년 온양관광호텔의 당기순손실이 270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5배 증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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