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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법률자문, '진검승부' 닻 올랐다 오일뱅크, 바디프랜드 등 조단위 딜 즐비, 김&장·태평양 등 강세

김시목 기자공개 2018-07-20 10:22: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 법률자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를 비롯 바디프랜드,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상장 딜이 줄줄이 나오면서 로펌 간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상반기 빅딜이 전무했던 만큼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은 왕좌 자리를 두고 2강 체제를 구축한 김·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태평양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법무법인 세종을 비롯 외국계 로펌도 상위권 경쟁이 유력하다. 자문 건수의 경우 실적(공모액)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최종 변수로 지목된다.

◇ 조 단위 IPO 줄줄이, 사실상 하반기 '좌우'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8년 랜드마크 IPO 딜이 줄줄이 나올 전망이다. 8조~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으로 예상되는 현대오일뱅크, 2~3조원 규모 바디프랜드, 1~2조원 사이의 카카오게임즈 등이 줄줄이 하반기 증시입성을 예고하고 있다.

대형 IPO 기업이 줄줄이 증시 입성에 나서면서 국내외 로펌 역시 분주해지고 있다. 상반기 대형 딜 부재 속에 비교적 한산했던 IPO 법률자문 시장이 상당한 활기를 띄고 있는 셈이다. 상반기 최대어였던 애경산업의 경우 몸값은 7602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상·하반기 딜 사이즈를 고려할 경우 사실상 하반기 IPO 법률자문 실적이 로펌 간 순위경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법률자문 시장에서 한 차례도 수위를 차지하지 못했던 법무법인 세종이 압도적 기록을 올렸지만 하반기가 진검 승부란 평가다.

실제 2018년 상반기 IPO 법률자문 시장 외형은 5443억원 수준에 그쳤다. 현대오일뱅크 한 건의 공모 규모만 고려해도 수 배에 달한다. 애경산업 IPO의 공모 규모가 2000억원에 미치지도 못했지만 현대오일뱅크 공모 규모는 2조원 안팎까지 거론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효과로 상반기가 승부처였다면 올해의 경우 중소형 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하반기 딜이 클로징돼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상반기 실적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전통 강호 2파전 구도, 자문건수 '변수'

전통의 라이벌 김·장과 태평양은 2018년 변함없이 양강 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은 이미 상반기 중소형 IPO 딜 두 건을 수임하면서 예열을 마친데 이어 하반기 현대오일뱅크와 바디프랜드 딜 모두 법률자문사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이 전무했던 태평양은 하반기 본격 실적 쌓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과 마찬가지로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랜드 등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임박한 롯데정보통신을 통해 이미 올해 마수걸이 실적을 목전에 뒀다.

후발 그룹 간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선두를 달렸던 세종을 비롯 광장, 지평 등도 나란히 중소형 딜 수임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딜을 수임한 외국계 로펌 그린버그, 클리어리 등도 호시탐탐 순위권을 노리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김·장과 태평양이 랜드마크 딜에 참여한 만큼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IPO 법률자문 순위의 경우 딜 건수 역시 공모액 만큼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소형 딜 수임이 많은 경우 최종 성적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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