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키우는 DC, KB은행·삼성생명 성장 주도 [퇴직연금시장 분석/제도별 분석] 상반기 6.4% 성장…신영증권 마이너스 수익률
최은진 기자공개 2018-07-24 09:32: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시장은 6.4% 성장하며 입지를 한층 더 넓혔다. 특히 은행업권에서 1조 5000억원을 끌어모으며 시장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가장 많은 실적을 쌓은 곳은 KB국민은행, 삼성생명, 미래에셋대우였다. 이들 사업자는 올 들어 6개월 새 각각 3000억원 안팎의 적립금을 쌓았다. 확정급여형(DB) 중심으로 실적을 쌓아왔던 삼성생명이 DC 실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퇴직연금 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메트라이프를 비롯한 KDB생명보험, 대신증권, 한화손해보험은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DC 적립금 운용 수익률은 지난해 최고 성적을 나타냈던 신영증권을 제외한 모든 사업자가 플러스 성과를 나타냈다. 그 중 롯데손해보험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어 신한생명보험, IBK연금보험 등이 이었다. 보험업권이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하다 시피 했다.
◇ DC 비중 1.2%포인트 확대…KB국민은행 실적 '최고'
19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2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DC 적립금은 총 43조 189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 6019억원,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DB 적립금이 1.8% 줄었고, 퇴직연금 시장 내 DC 점유율이 25.5%로 전년말 대비 1.2%포인트 확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DC 중심의 시장 확대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1조 4240억원 끌어모으며 전체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증권은 6061억원, 보험은 5718억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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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별로 살펴보면 DC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 3335억원의 적립금을 끌어모았다. 최대 경쟁자인 신한은행이 DB에 초점을 맞추고 영업을 했던 반면 국민은행은 일찌감치 DC와 IRP를 공략하며 시장 파이를 키워나갔다.
삼성생명과 미래에셋대우도 각각 2773억원, 2725억원의 실적을 쌓으며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퇴직연금 독보적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DB 적립금 최대 사업자로 그동안 퇴직보험을 주무기로 내세우며 DB 중심의 마케팅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 추세가 DC와 IRP로 이동한 데 따라 마케팅 전략을 바꾸며 DC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초 연금영업 강화를 위해 IWC를 연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DC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반년만에 DC 점유율을 6.3%에서 6.5%로, 0.2%포인트 확대했다.
역성장을 기록한 사업자도 있었다. 메트라이프의 DC 적립금은 121억원 줄어들며 50억원에 불과하다. KDB생명에서는 46억원의 자금이 이탈했고, 대신증권과 한화손보에서도 각각 16억원, 2억원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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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손보 수익률 '톱'…최대 실적 국민은행·미래에셋대우 '저조'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지난 2017년 7월~2018년 6월까지 1년간 DC 운용 수익률은 단순평균 1.52%로 집계됐다.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9%,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0.05%의 성과를 나타냈다. 올 들어 주식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인 데 따라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DC 수익률 상위권에는 보험사들이 포진해 있다. 수익률 기준 1위부터 13위까지 모두 보험사가 이름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금리확정형 및 금리연동형(GIC) 상품을 제공한 데 따라 운용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롯데손보로 최근 1년간 2.5%의 성과를 기록했다. 원리금보장상품에서 2.61%,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0.38%를 기록했다.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손실을 봤지만 원리금보장상품 성과가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높아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과 IBK연금보험도 각각 2.46%, 2.27% 수익률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생명의 경우 원리금보장상품에서 2.51%라는 높은 성과를 기록한 것은 물론 비원리금보장에서도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높은 2.51%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최고 수익률로 조명 받았던 신영증권이 전체 사업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1년간 DC 수익률로 1.06% 손실을 봤다.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44% 수익을 챙겼으나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1.23% 손실을 봤다.
DC 적립금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1.27% 수익률을 거두는데 그쳤다. 평균을 하회하며 전체 사업자 중 중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51%,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0.18%의 성과를 나타냈다.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내세우며 퇴직연금 랩어카운트를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의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최근 1년간 평균을 밑도는 1.03% 수익률을 거두며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76% 성과를 거뒀으나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0.42% 수익률을 거두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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