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조선호텔 기업가치 1031억→2636억 이명희 회장, 보유주식 주당 1만7017원에 매각…2006년 대비 3배 상승
박상희 기자공개 2018-07-27 11:51: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3일 11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신세계조선호텔 지분(1.09%)을 ㈜이마트에 매각하면서 비상장사인 조선호텔 기업가치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조선호텔의 기업가치 산정에 나선 것은12년 만이다. 이 회장은 조선호텔 주식을 주당 1만7000원에 매각했다. 조선호텔이 2006년 상장을 추진할 당시 밸류에이션(5000~6000원) 대비 3배 가량 가치가 상승했다.조선호텔은 최근 이 회장의 장손이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장남인 해찬 씨가 현장 실습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해찬 씨가 미국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면서 향후 신세계그룹 호텔사업을 물려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선호텔은 최근 이명희 회장이 보유 중이던 자사 주식 16만 8814주 전량을 ㈜이마트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거래로 이마트의 조선호텔 지분율은 98.78%에서 99.87%로 올라갔다. 총 매각가는 28억 7200만원이다. 주당 매각가는 1만 7017원이다. 조선호텔이 비상장사인 점을 감안해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일정 비율로 가중평균한 가격일 것으로 추정된다. 1주 당 매각가에 발행주식총수(1549만4788주)를 곱한 기업가치는 2636억원 가량이다.
조선호텔 주요 주주의 지분구조 변화는 2006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신세계가 인적분할을 통해 ㈜신세계와 ㈜이마트로 분리되기 이전으로, ㈜신세계가 조선호텔의 최대주주였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조선호텔은 상장이 지연되면서 우리사주조합에 나눠줬던 주식을 매입 소각했다. 우리사주조합 주식 소각으로 ㈜신세계와 이 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96.01%, 1.06%에서 98.78%, 1.09%로 상승했다.
매입 소각한 주식 수는 40만1606주로, 주당 매입가격은 6500원이었다. 상장 지연에 따른 우리사주조합의 경제적 손실을 감안해 비상장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5000~6000원)보다 약각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우리사주조합 매입가와 비교하면 이 회장이 ㈜이마트에 매각한 조선호텔의 매각가는 2.6배 가량 상승했다. 조선호텔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됐을 경우 당시 기업가치(예상 시가총액)는 약 1031억원이다. 이 회장이 매각한 가격(1만7017원)으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2636억원 가량이다.
신세계그룹에서 조선호텔의 기업가치 산정에 나선 것 역시 2006년 상장 추진 이후 약 12년 만이다. 조선호텔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오너일가 특혜논란 등 가격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적정 매각가 산정이 중요하다.
조선호텔의 밸류에이션 산정은 향후 후계구도 차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의 장손이자 정 부회장의 장남인 해찬 씨가 호텔업을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 중인 해찬씨는 7월 한 달 일정으로 신세계그룹의 호텔 계열사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서 현장실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찬 씨가 성인이 됐기 때문에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가 정용진 부회장-정유경 사장 뒤를 잇는 후계구도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해찬 씨가 호텔경영학을 전공한데다 현재 조선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점 등이 예사롭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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