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대차·모비스 '책임경영' 체제 [이사회 분석]정몽구·의선 부자, 공동 등기임원…글로비스·현대엔지니어링은 전문경영인 체제
김현동 기자공개 2018-08-06 12:50:52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1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책임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오너 일가가 등기임원을 맡은 곳은 대부분 의결권 있는 지분도 갖고 있어서 소유와 경영의 일원화를 이루고 있다.현대차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모두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정 회장은 1977년 6월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1999년 3월에는 현대차의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로 등기됐다. 정 부회장은 2002년 3월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등기됐고,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0년 3월에 현대차의 사내이사에도 올랐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외에 2012년부터 현대파워텍의 사내이사로도 올라있다. 올해 초까지는 현대건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임원이었으나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김용환 부회장과 함께 물러났다. 정 회장은 2012년 3월 현대건설 등기임원에 올랐었다. 정 회장은 2013년까지는 정 부회장과 함께 현대제철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가 정 부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제외하면 기아자동차와 현대제철 등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기아차는 2010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고, 현대제철은 2012년부터 사내이사에 등기됐다.
정 부회장은 2017년 5월까지는 현대오토에버의 사내이사로도 등재돼 있었으나 등기임원에서 내려왔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28.96%)를 제외하면 오토에버의 단일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또 2016년 5월 기준으로는 현대엔지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기도 했었다.
오너 일가가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맡는다는 것은 지분 소유와 함께 경영에 대한 책임까지 지겠다는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갖고 있어서 소유와 경영의 일원화라고 할 수도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지분은 갖고 있지만 현대모비스나 현대제철 지분은 없는 상태다. 지분은 없지만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에서 최상위 지배회사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경영권 공백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갖고 있는 데다 현대기아차와의 수직계열 체제에서 핵심 자회사라는 점에서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나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 등은 정 회장이나 정 부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음에도 직접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대신 전문 경영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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