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06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형조선사인 대선조선 매각 작업이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올해 상반기 대선조선 재매각에 나섰지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관심을 보였던 원매자 한 곳도 조선업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인수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대선조선 인수에 관심을 갖는 원매자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삼일회계법인을 대선조선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정부의 해운재건 계획으로 인한 수주 확대 기대감 등 대선조선 매각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해운사의 특수선 발주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대선조선의 수주 가능성도 높아 보였다. 대선조선은 그동안 틈새시장에 집중해 스테인레스 탱커선과 참치선망선 등 특수선박 건조에 특화된 중형조선소로 탈바꿈했다. 이 때문에 IM을 배포할 때만 하더라도 국내외 4~5개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인수 의사를 내비친 원매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까지 원매자 한 곳이 대선조선 인수에 관심을 갖고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대선조선 인수 의사를 밝힌 원매자가 있어서 실사를 진행했지만 현재 중단된 상황"이라며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조선업황의 영향 탓에 (인수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선조선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수출입은행은 연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가격을 깎더라도 매각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수출입은행은 앞서 지난해 10월 대선조선 매각 작업을 추진했지만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대선조선의 자본잠식률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어 올해 상반기 다시 한 번 매수자를 찾고 있으나 이번에도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선조선은 올해 3월 말 재무제표 기준 부채가 자산을 4018억원 가량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인수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다시 수혈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원매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입은행 내부에서도 대선조선 매각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판단, 후속 방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조선은 1945년 설립된 중형조선사로 부산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조선업황 부진으로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자율협약 돌입 후 7년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섰으나 인수자와 가격 조건 등 차이로 매각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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