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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파워텍, 6년만에 공모채…불안 요인은 [발행사분석]실적 뒷걸음질, AA- 신용등급 안정성 저해…현대차그룹 후광은 긍정적

김시목 기자공개 2018-08-07 11:53:54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6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자동변속기 제조사 현대파워텍(AA-, 안정적)이 6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그룹 기반의 안정적 사업구조와 재무실적 등은 공모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 AA급 신용도 역시 우량물에 목말라 있는 기관을 유인할 수 있는 호재로 평가된다.

다만 현대파워텍의 고꾸라지기 시작한 매출, 수익 등은 투자자 모집에 적잖은 변수로 평가된다.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계획을 고려하면 재무구조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상존한다. 공모채 시장 친밀도가 높지 않은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 1000억 조달, 현대차 후광 누릴까

현대파워텍은 이달 24일 1000억원 공모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700억원, 300억원씩 배정할 예정이다. 현재 주관사로 선정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금리밴드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AA급 우량 크레딧물의 등장에 시장의 반응은 고무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꾸준한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 수요가 많은 AA급 회사채란 점 역시 오버부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파워텍의 차입금 커버리지표, 부채비율 등은 지난 수년 간 안정세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총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1~1.2배 수준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매년 하락 추이를 보여오다 지난해 말 사실상의 무차입 수준(약 84%)으로 접어들었다.

최근 회사채 시장 내 AA급 크레딧물 수요가 굳건하다는 점도 호재성 요인으로 꼽힌다. 7~8월 휴장기를 겪는 동안 AA급 회사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올해 풍부한 회사채 투자수요가 유지되는 만큼 현대파워텍에 대한 투자 수요 역시 견조할 것이란 반응이다.

시장 관계자는 "그룹 기반의 재무실적이나 신용등급 등을 고려하면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올해 풍부한 회사채 수요 덕분에 채권 미매각 사례가 많지 않았던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AA급 크레딧물은 올해 특히 무난히 성사되는 기류"라고 덧붙였다.

◇ AA 등급 반납 불안?

하지만 변수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와 올해 초 영업실적이 대폭 꺾이기 시작한 탓이다. 완성차, 특히 현대차 매출 및 수익 부진이 고스란히 현대파워텍의 영업실적에도 타격을 입혔다. 캡티브 수요를 고려하면 현대차 실적 변화에 계속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파워텍의 지난해 EBITDA는 3000억원 수준. 2016년(4751억원) 대비 35% 가량 하락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수직상승하던 EBITDA는 대폭 줄었다. 특히 3분기 영업적자를 낸 뒤 4분기엔 손실 폭이 더욱 늘었다. 하반기 적자 규모는 180억원을 넘었다.

수익성 부진 속에 대규모 투자부담 역시 상존하고 있다. R&D 투자와 수주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충, 설비개조 등 중단기적으로 연간 3000억원 어치의 CAPEX 투자가 예정돼 있다. 등급하향 트리거 중 일부(EBITDA/금융비용+CAPEX)는 비상등이 켜졌다.

시장 관계자는 "6년간 공모채 공백 자체도 결과를 가늠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라며 "수익이 기대만큼 반등하지 않을 시 재무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겨우 미매각을 막은 현대로템처럼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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