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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中 합작손보사 설립 쉽지 않네 은보감회 인·허가 업무 중단…증권업 진출 등 투트랙 전략 가능성 열려

안경주 기자공개 2018-08-21 17:04:3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그룹이 2016년부터 공들여 온 중국 손해(재산)보험 합작사 설립 작업이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쳤다. 중국 공소그룹과의 논의는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지만 중국 금융감독당국의 인·허가 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탓이다.

중국 보험산업 감독기관과 은행업 감독기관의 통합으로 탄생한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은보감회)의 업무분장 등으로 인·허가 업무에 신경 쓸 여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의 중국 손해보험 합작사 설립 작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보험부문을 통합 관리·감독하는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설립에 따른 후속 조치로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인·허가 업무가 사실상 중단돼 (손해보험 합작사 설립에)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당초 세계 최대 협동조합인 중국 공소합작총사 산하 공소그룹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합작손해보험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공소그룹이 설립하는 손해보험사의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합작손해보험사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영향으로 잠정중단됐다. 이후 농협금융과 공소그룹은 지난해 말 MOU를 연장하고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까지 자본금 15억위안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 은보감회 설립이 가시화된 지난 3월 이후 인·허가 업무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농협금융의 합작손해보험사 설립 작업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 또는 보험사 설립 등과 관련해 한 건의 인·허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농협금융과 공소그룹은 합작손해보험사 설립과 관련한 세부 스케줄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은보감회의 인허가 업무가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다"며 "재개되더라도 밀린 인·허가 업무와 심사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에 설립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농협금융은 중국진출 전략을 일부 수정해 우선적으로 증권업 진출을 모색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업 인·허가의 경우 은보감회가 아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정책의 하나로 증권사의 외국 자본 지분 한도를 51%로 확대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농협금융도 최근 중국 측에 증권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증권사 보다 1~2개의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소그룹과 추진하던 인터넷소액대출은행 지분 인수를 잠정 중단하고 중외합자은행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농협금융은 공소그룹이 중국 천진에 설립한 인터넷소액대출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소액사업에 뛰어들 계획이었다. 현재 농협금융은 중외합자은행 설립과 관련해 공소그룹이 아닌 다른 투자자를 확보해 주주 구성 등을 논의 중이다.

농협금융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손해보험을 포함해 합작사를 만들기 위한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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