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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리츠 활성화 성공하려면 [thebell note]

이충희 기자공개 2018-08-28 16:56:0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아파트값 상승을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서울 시내 아파트 매매가가 하루 지나 몇천만원 올랐다더라 하는 기사들이 요즘들어 더 자주 보인다.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는 시장에 많은 돈을 풀게 했다. 유동성이 집값 상승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금이 많아진 부자들은 주요 투자처로 부동산을 꼽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만난 리츠 운용사 대표들은 그들의 투자 수요를 아파트가 아닌 다른 부동산으로 돌리는 게 집값 상승을 막는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출 규제나 양도세 중과 같은 대책으로는 최근의 엄청난 유동성 장세를 컨트롤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깔려 있었다.

"요즘 공모리츠들은 연 6~7% 배당을 거의 확정 지급해 줍니다. 현금 5억원 투자하면 연 3000만원 가량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시세 차익도 누릴 수 있습니다. 증시 상장돼 있어 언제라도 되팔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앞으로 아파트 보다 리츠에 투자하는 고액자산가들의 수요가 많아져야 합니다."

실제 이런 배당형 리츠에 대한 니즈가 꽤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신한리츠운용이 입증했다. 신한리츠운용이 지난달 말 청약 진행한 신한알파리츠는 1140억원 모집에 5000억원 시중 자금이 몰려 흥행했다. 개인들의 부동산 간접상품에 대한 높은 투자 열기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개인 고액자산가를 상대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은 그러나 이번 신한알파리츠처럼 상품성이 좋은 리츠를 찾기 쉽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신축 오피스 빌딩(알파돔시티)을 자산으로 담고 있어 수년 뒤 가치 상승 기대감이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다른 공모 리츠들의 편입자산은 이보다 가치가 떨어져 크게 인기 끌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리츠 업계에서는 오피스 빌딩 말고도 수익성이 더 좋은 부동산 상품이 많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은 리츠가 부동산과 관련된 여러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동산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법인의 주식이나 사채, 부동산 소유권·임차권 등 부동산 관련 투자 대상이면 대부분 리츠 편입이 허용된다.

그러나 이렇게 유연한 부동산투자회사법과 달리 한국거래소의 상장 규정은 상당히 까다롭다. 전체 리츠 편입 자산 중 70% 이상을 부동산 실물로 채우지 않으면 상장할 수 없도록 해뒀다. 이 때문에 부동산PF, 빌딩 담보 대출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하는 리츠를 설계해 두고도 공모로 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다음달 국토교통부에서 공모 리츠 종합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다고 한다. 그동안 업계와 국토부가 주장했던 리츠의 상장 예비심사 폐지는 금융위원회와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과 상장 규정이 여전히 상충된 부분이 많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좋은 부동산 간접 상품을 개발하려면 이런 낡은 규제들은 과감히 없앨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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