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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적자' 동관사업부 연내 매각한다 시장축소·저가경쟁에 수익성 악화, 국내외 원매자들과 협상 막바지

심희진 기자공개 2018-08-31 08:21:1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0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이 동관사업 철수를 위해 설비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수요 감소에 따른 시장 축소,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데 따른 조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올해 안으로 동관사업 관련 기계장치를 모두 정리하기 위해 복수의 원매자들과 협상 중이다. 압출기 등을 포함한 동관사업부의 자산 규모는 약 52억원이다.

풍산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업체들과도 설비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거의 막바지 단계에 다다른 상태"라고 말했다.

풍산은 1984년 12월 부영공업을 인수하며 동관 제조시장에 뛰어들었다. 소전 사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풍산의 동관사업이 위기를 맞은 건 2000년대 중반 중국산 제품의 유입량이 늘어나면서다. 국산 제품보다 가격이 30~40%가량 저렴한 중국산 공업용 동관이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빌딩의 급수관, 소화관 등에 사용되는 건축용 동관의 업황이 나빠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동관의 대체재로 스테인리스 강관이 부상하면서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LS니코동제련으로부터 조달하는 전기동 가격이 상승세를 띤 것도 풍산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풍산은 국내 공급과잉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수출 채산성이 맞지 않아 영업이익 반등에 실패했다. 결국 풍산은 지난해 동관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풍산은 이익률이 높은 압연사업에 집중해 수익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압연시장의 경우 전방산업인 전기·전자와 반도체 등의 호황으로 동박판, 도금재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풍산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이 무너진 것도 동관시장 축소로 이어졌다"며 "더 이상 사업을 이어갈 유인이 없다고 판단해 매각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동관제품 생산에 쏟았던 역량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압연사업 비중을 넓히는 데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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