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상반기 비이자이익 급감...IFRS9 영향 순이익 5204억원…전년비 59% 감소
정미형 기자공개 2018-09-05 11:32:09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4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산업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넘게 급감했다. 올해부터 적용된 국제회계기준(IFRS9) 탓에 기존에 반영되던 수치들이 셈법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4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896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7893억7300만원 대비 96.1% 감소했다. 순수수료 손익을 포함해 배당투자수익 등 비이자손익 전반적인 계정에서 수익이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매도가능금융자산 관련 손익'이 급감한 탓이 컸다. 지난해 상반기 7745억9900만원을 기록한 매도가능금융자산 관련 손익은 올해 0원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IFRS9이 적용됨에 따라 주식 매각이익이 더 이상 손익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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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9은 금융자산과 부채의 분류와 측정, 충당금 설정 방법 등을 규정하는 새로운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으로 올해부터 도입됐다. 회계상 손실을 반영할 때 기존에 발생한 손실 외에 향후 예상되는 손실까지 고려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IFRS9에서는 파생상품 손익 역시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1814억7400만원의 이익을 낸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올해 적자로 돌아서며 비이자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사채에 붙어 있는 교환권을 파생상품 손익으로 인정했는데 이를 더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손익 변동 폭이 커졌다.
여기에 배당 수익도 매년 꾸준히 줄어들며 비이자이익 증가의 발목을 잡았다. 2016년 상반기 1조원이 넘었던 배당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7066억7500만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5534억6900만원으로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외환거래에서 1672억9200만원의 이익을 내면서 감소폭을 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환거래 손실은 1707억46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순이자손익 계정은 8.6% 감소했다. 이자수익은 늘었지만, 이자 비용 역시 증가 폭을 늘리며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6962억4600만원에서 6365억4300만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순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감소하며 당기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204억원으로 지난해 1조2731억원보다 59.1% 감소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결국 모든 게 회계 기준서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발생한 착시와 같다"며 " 반기총포괄이익을 보면 올해 경영상태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반기총포괄이익은 5565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6062억2500만원보다 8.2% 감소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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