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호텔롯데, 쉽지 않은 IPO 재개 [성장정체 롯데그룹 진단]②실적 하락 속 오너리스크까지 겹쳐…기업가치 제고 시험대

노아름 기자공개 2018-09-07 08:35:45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조치 등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그룹의 기반이자 주력사업인 유통·식품·호텔 부문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벨은 정체기에 있는 롯데그룹의 현주소와 주력 계열사들이 그리는 청사진, 내우외환 극복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재로 사실상 기업공개가 어려워진 호텔롯데는 지배구조 재편의 적기를 잡을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총수 복귀로 호텔롯데가 경영시계를 되돌릴 수 있게 되더라도 실적 개선이 과제로 남았다고 내다본다. 현재처럼 호텔롯데의 본업 성장이 정체된 상태로 유지된다면 기업가치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진단이다.

호텔롯데는 총수 일가 횡령 및 배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계열사 중 하나로 꼽힌다. 경영 비리에 호텔롯데가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었지만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 및 면세업 경쟁 격화에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결과적으로 상장 철회를 결정지은 호텔롯데는 후일을 기약하며 면세업과 호텔업 사업장 확대를 통해 외형 확장 및 수익성 개선을 경영목표로 세웠다. 일례로 호텔부문은 내년까지 부산 해운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포함해 국내외 약 40여개의 체인호텔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호텔롯데가 그룹 내에서 갖는 위치는 독특하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희석해 신 회장의 지배력 상승을 꾀해왔다. 한·일 롯데 양 축을 잇는 '원 롯데' 그림 완성에 호텔롯데가 주요 퍼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그룹 전체로 퍼진 검찰 수사는 호텔롯데 기업공개 무산 및 지주사 편입 무기한 연기로 이어졌다.

이후 롯데그룹의 계열사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두 줄기로 나뉘어 온 상태다. 롯데지주와 한 발 떨어져 있는 호텔롯데는 한시적으로 금융지주 역할을 하며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호텔롯데는 위로는 일본롯데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아래로는 다수의 국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외에도 면세, 호텔, 테마파크, 리조트·골프 등의 사업을 활발하게 벌여오고 있어 사업형 지주회사의 형태를 띈다. 지분 거래로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등의 지배력을 확보한 바 있어 시장에서는 향후 롯데지주의 행위제한 요소 충족을 위해 금융계열사 지분 매입 등 교통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한다.

이러한 위치로 인해 롯데그룹 유통부문의 핵심이자 원롯데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실적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는 자본시장에서 공통적으로 꼽는 선행과제다. 특히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업 실적을 본 궤도에 올려놓지 못한다면 2016년 기업공개 추진 당시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받아들기 어렵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K스포츠재단 출연액 뇌물죄 성립 여부에 따라 최악의 경우 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권 박탈 가능성이 있다. 월드타워점은 재개장한 지난해 연매출 5721억 원을 발생시킨 롯데면세점의 주요 사업장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외에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일부 권역에서 철수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호텔롯데 최근 5년 실적 증감추이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