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회장, 비주력 계열사 지분 오뚜기에 매각 오뚜기라면·제유·물류서비스 등 417억 거래..내부거래 이슈 해소 차원
박상희 기자공개 2018-09-19 15:37:23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7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사진)이 오뚜기라면·오뚜기제유·오뚜기물류서비스 등 비주력 계열사 보유 지분 전량 또는 일부를 오뚜기에 매각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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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회사는 모두 비상장 계열사로 함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함 회장의 오뚜기라면에 대한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5.14%에서 이번 거래로 32.18%로 소폭 낮아졌다.
오뚜기제유에 대한 지분율은 같은 기간 대폭 줄어들었다. 기존 26.52%에서 13.19%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오뚜기물류서비스의 경우 함 회장이 보유 중이던 지분 전량을 넘기면서 지분율이 '제로(0)'가 됐다.
함 회장이 보유 중인 주식을 오뚜기에 넘기면서 이들 회사에 대한 오뚜기의 지배력은 강화됐다. 오뚜기물류에 대한 지분율은 68.63%로 완전한 자회사가 됐다. 오뚜기제유에 대한 지분율은 42.33%로 절반에 육박한다. 오뚜기라면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24.7%에서 27.65%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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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회장이 보유 중이던 계열사 주식을 오뚜기에 넘긴 것은 강화되고 있는 내부거래 규제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여론 악화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6월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오너 일가의 비주력·비상장 계열사 지분 매각을 촉구했다. 지난달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담합 등에 대한 대기업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오뚜기는 자산이 5조원 이하라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에서 일감몰아주기는 기업의 규모와 관계 없이 통제돼야 한다며 오뚜기의 내부거래를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일감 몰아주기 이슈는 '갓뚜기'란 별명을 얻은 오뚜기의 '착한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번 거래로 오뚜기제유와 오뚜기물류서비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이슈는 해소됐다. 함 회장의 보유 지분율이 제로가 됐거나 20% 이하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관건은 오뚜기라면이다. 함 회장의 지분율이 30% 이상으로 건재하고, 오뚜기와의 내부거래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라면을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지 않고 오뚜기라면에서 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오뚜기라면 매출 6142억원 가운데 6111억원이 오뚜기를 대상으로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의 일감 몰아주기 핵심은 오뚜기라면인데, 함 회장이 이번에 보유 지분 일부를 오뚜기에 넘겼다"면서 "향후 오뚜기에 오뚜기라면 지분을 넘기는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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