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사외이사 구성의 정석 '다양성' [이사회 분석]'학계·관료·정계·금융권' 안배…각 분야 전문성 갖춰
고설봉 기자공개 2018-09-21 09:23: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은 학계·관료·정계·금융권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를 구성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이사회에 포진한 만큼 회사 경영에 대한 감독과 자문 등 사외이사 고유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해운과 금융 등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들이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기기확보, 선박투자, 신규노선 개설 등 다양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사회의 역할에도 전문성이 요구된다.
현대상선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로는 유창근 사장과 김수호, 김만태 전무가 선임됐다. 올해 3월 진행된 이사회에서 유 사장은 재선임됐고, 두 전무는 신규선임 됐다.
사외이사 4명은 모두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 전준수 한국해양대 교수는 지난해 재선임됐고, 황영섭, 김규복, 전석홍 사외이사는 모두 신규선임 됐다.
전준수 교수는 올해로 12년째 현대상선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해운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을 거쳐 서강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활동했다. 이후 인천항만공사 항만위원, SK해운 상임고문, 해양종합금융센터 대표자문위원, 해양수산부 총괄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해운업 전문가로 알려졌다.
전 사외이사의 장기 근속은 현대상선의 이사회의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전 사외이사는 해운사가 지속적으로 협업해야 할 인프라(항만), 선박금융, 정부부처 등을 두루 경험한 현장감 있는 학자로 평가된다. 경영진에 대한 자문 역할에 있어서도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선임된 사외이사들은 지난 정부에서 관료·정계·금융권 인사들을 안배한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 경쟁력 악화로 경영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당시 현대상선은 KDB산업은행을 필두로한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정부에서는 원양선사 육성을 위해 종합지원책을 마련한다고 발표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종합적인 고려가 작용해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규복 사외이사는 정통 재무관료 출신이다. 제1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옛 재무부(현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통계청 통계연수원 원장,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 실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후 두산건설, SC제일은행 등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정치권 인사도 사외이사로 포함돼 있다. 전석홍 사외이사는 17대 대통령선거 재정금융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역임했다. 4·11총선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나섰던 이력을 갖고 있다. 또 정 사외이사는 우리은행 노종조합 위원장 출신으로 금융권에도 탄탄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을 기반으로 정치권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다.
황영섭 사외이사는 금융권 출신이다. 황 사외이사는 이동걸 전 KDB산업은행 회장과 함께 신한캐피탈에서 손발을 맞춰온 인물이다. 2002~2006년 이 전 회장이 신한캐피탈 대표로 재직할 당시 신한캐피탈 투자금융본부 부장(본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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