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빅딜'…다시 맞은 '호황' [M&A/총론] 3분기 누적 M&A 38조원, 대기업 크로스보더 ‘눈길’
진현우 기자공개 2018-09-28 22:37:5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8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3분기(누적)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략 206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총 거래금액(완료기준)은 38조5100억원. 전년 대비 건수(253건)는 줄어들었지만 거래금액(34조5000억원)은 오히려 약 4조원 증가했다. 지난 5월 거래가 종결된 도시바메모리 거래의 영향이 컸다.사실 3분기만을 떼어놓고 보면 작년에 비해 주춤한 모습이다. 올해 3분기(개별) 완료기준 거래금액은 5조4330억원, 건수는 53건으로 집계됐다. 금액과 건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58%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2018년 3분기 발표기준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3분기 발표기준 거래금액과 건수는 12조7370억원, 57건이다. 2017년 3분기 발표기준 거래금액(31조5500억원)과 건수(115건)에 다소 밀리는 듯 보이지만, 메가딜인 도시바메모리 거래를 제외하면 딜 건수는 57개 적지만 거래금액은 1조원이나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평년보다 건수가 적은데 금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은 그만큼 2018년 3분기 다수의 빅딜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뜻한다. 시장을 뜨겁게 달군 딜 리스트엔 △KCC·원익·SJL파트너스의 모멘티브 인수(3조5000억원)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2조2989억원) △한온시스템의 마그마그룹 FP&C 인수(1조3812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규모 바이아웃(Buyout) 거래가 잇따라 성사되며 시장을 견인한 것이다.
|
|
◇KCC·원익큐앤씨·SK 등 크로스보더 딜 ‘눈길'… 3분기 시장 견인
2018년 3분기 인수합병(M&A) 시장을 견인한 주체는 다름 아닌 대기업이다.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성을 절감한 대기업들이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크로스보더(Cross-Border, 국경 간 거래) 딜에 적극 나서고 있다.
KCC와 원익큐앤씨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삼각편대를 이뤄 미국 특수소재 업체인 모멘티브퍼토먼스머티리얼스(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인수를 성사시켰다. 100% 지분 거래의 가격은 3조5000억원으로, 3분기 발표기준 거래규모 1위에 해당한다. KCC와 원익QNC 모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염두하고 이번 인수를 단행했다.
지주회사인 SK㈜도 연이어 두 건의 크로스보더 딜을 성사시키며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SK㈜는 바이오·제약 생산업체(CDMO)인 엠팩(AMPAC) 지분 100%를 7000억원에 인수했다. 인구 고령화로 연평균 4%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제약시장에서 엠팩 인수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SK㈜의 투자 시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베트남 마산그룹 지주회사의 지분 9.5%를 인수하는데 5300억원을 베팅했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식·음료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굳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인 반도체, 금융산업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동남아를 전초기지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SK㈜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딜이다.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 등 PE 참여 딜, 상위권에 이름 올려
MBK파트너스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지분 매각은 3분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거래로 평가받는다. MBK파트너스는 보유중인 지분 59.15%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했다. 거래금액은 2조2989억원으로 3분기(단일) 거래규모(발표기준)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밖에도 한온시스템은 지난 20일 캐나다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인터내셔날 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를 공식화했다. 거래규모는 1조3810억원으로 3분기 발표기준 거래규모 3위에 해당한다. 이번 거래는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역할이 빛을 발했다. 한앤컴퍼니는 포트폴리오 기업인 한온시스템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애드온(Add-On) 전략으로 거래를 주도했다.
|
3분기에 마무리된 딜은 금호타이어(6463억원), SK플래닛(5000억원), 블루홀(4600억원) 등이다. 중국 더블스타는 지난 7월 금호타이어 지분(45%) 인수를 위한 잔금납입을 완료했다.
◇ 금융엔 모간스탠리·CS, 회계엔 딜로이트안진, 법률엔 김앤장… 리그테이블 1위 자리 '유지'
3분기(누적) 기준 M&A 자문 분야의 금융자문 파트에선 모간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여전히 금융자문 1,2위를 수성했다. 4분기에 도시바에 필적할만한 딜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 연간 리그테이블 선두자리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만 놓고 봤을 땐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발표기준, 완료기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UBS는 3분기 빅딜인 모멘티브 인수를 자문한 영향이 컸다. 크레디트스위스는 3분기 잔금납입을 완료한 상위권 딜(금호타이어, 블루홀, 베트남 빈그룹)의 매각자문을 모두 싹쓸이하며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했다.
회계자문 순위에도 변동은 없었다. 도시바 딜을 자문한 언스트앤영(EY) 한영은 3분기(누적) 기준 조정점유율 38.73%를 기록했다. 2위인 삼일회계법인을 꽤 멀찌감치 따돌린 상태다. 3분기만 놓고 봤을 땐 딜로이트안진의 성장세가 무서웠다. 딜로이트안진은 모멘티브, 오렌지라이프 딜에서 모두 인수쪽 자문을 맡으며 3분기 단일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법률자문 파트에선 김앤장(김·장 법률사무소)이 독주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태평양이 3분기 깜짝 1위를 달성했지만 김앤장의 아성을 무너트리기엔 엿부족이었다. 유난히 크로스보더 딜이 많았던 3분기엔 심슨대처앤바틀렛(Simpson Thacher Bartlett), 그린버그 트라우리그(Greenberg Traurig), 폴와이즈(Paul, Weiss) 등 외국 로펌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