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16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비스로봇 개발업체 로보티즈의 IPO 수요예측 결과를 두고 '기업 옥석가리기' 이야기가 또 다시 나온다. 공모주 시장 침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흥행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공모가격은 1만4000원으로 로보티즈가 제시한 희망가격 밴드(9200원~1만1300원) 최상단을 훌쩍 넘어서 결정됐다.특히 수요예측 종료 시점인 11일은 '검은 목요일(글로벌 증시 폭락)'로 명명됐던 날이다. 미국 증시 폭락이 주변국으로 전이되면서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 하락률은 2011년 이후 최대폭으로 기록된다.
이런 점에서 로보티즈의 IPO 결과는 기업 옥석가리기로 단순화 되긴 어렵다. 로보티즈의 IPO 흥행 이면에는 '절제의 미(美)'가 있었다. 몸값 욕심을 버리고 최대 51.51%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 희망가를 결정한 것이다. 업계 표현을 빌리면 '가격을 많이 눌렀다'는 것.
IPO 시장 침체 속에서도 기업들이 공모가 욕심을 버리는 것은 쉽지 않다. 공모 물량을 100만주로 가정할 때 공모가를 1000원만 높여도 1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다. 영업이익 10억원을 늘리긴 어려워도 공모가 1000원을 높이는 일은 쉽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래서 국내 IPO 시장에서 로보티즈와 같은 사례는 특별하다. '가격 거품' 논란이 국내 상장 기업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 붙고 있고, 상장 직후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빈번했다. 자연히 공모주 투자 열기는 사그라들어 왔다. 공모주 시장 침체는 증시 상황과 별개로 IPO 기업 스스로가 초래한 측면도 있다.
IPO 기업에 대한 불신은 높은 할인율 적용조차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기업가치를 높게 잡고 할인율을 크게 적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IPO에 나선 것처럼 착시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IPO 기업들 중 상당수는 상장한 해에도 사업보고서에 기재한 예상 실적을 채우지 못한다. 하지만 발행사에게 시장친화적인 가격을 제시하라고 설득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올해 21년 경력의 IPO 실무 담당자 이야기다. 내년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기업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하고 공모가 욕심을 자제하지 않는 한 가격 거품 논란과 공모주 투자 기피 현상은 확산될 소지가 크다. IPO 기업들에게 절제의 미가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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