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16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내정했다. 벤처캐피탈 상장 행렬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로서 기대하는 몸값을 인정받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국내 대형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마친 결과 미래에셋대우를 최종 주관사로 낙점했다. 조만간 주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SV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에 이어 굵직한 벤처캐피탈 딜을 잇따라 맡게 됐다.

LB인베스트먼트(구 LG창업투자)는 LG전자와 LG상사 등 대기업의 지원으로 설립됐다. LG그룹의 직계혈통인 구본천 대표는 1999년 LG전자와 LG상사가 갖고 있던 LB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2000년 4월에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외형상 LG그룹과의 연결고리도 끊었다. 현재는 LB를 통해 LB인베스트먼트를 보유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기존 강점인 4대 핵심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헬스케어, IT융합, 콘텐츠 미디어, B2C 소비재 섹터별로 20%씩 투자금액을 배분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4년 동안 이 분야에서만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회수했다. 투자수익은 원금배수기준 약 2.7배다. 4대 핵심섹터에 있는 초기기업에 투자한 후 성과가 있는 기업에 계속해서 자금을 넣는 팔로온(Follow-on) 전략으로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굵직한 기업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상장에 나서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바디프랜드를 비롯해 아이큐어, 툴젠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아이큐어의 경우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올해 상반기 상장을 완료했다. 바디프랜드의 경우 감리가 해제된 상황으로 내년 본격적인 상장 작업이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잭팟이 기대된다. 다만 툴젠의 경우 코스닥 삼수생으로 각종 악재에 쌓여 있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LB인베스트먼트의 상장 추진으로 벤처캐피탈 상장 행렬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네오플럭스, 나우IB캐피탈, 아주IB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 SV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등이 상장에 나섰다.

1호 VC 상장을 추진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키움증권 주관)를 비롯해 SV인베스트먼트(미래에셋대우)까지는 흥행에 성공했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에서 64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청약에서 103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SV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에서 78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청약에선 974.23대 1을 나타냈다. 수요예측에서 밴드상단(6300원)을 훌쩍 뛰어넘는 7000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VC별로 투자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이다. 나우IB캐피탈(신영증권)은 거래소 심사승인 이후 최근 수요예측 결과 63.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가의 60% 가량은 밴드(9500~1만1000원)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나우IB캐피탈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를 8500원으로 확정했다. 밴드 하단을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공모에 나선 것이다. 상장 후에도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5500원까지 내려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올해 연말까지 미래에셋벤처투자(KB증권), 네오플럭스(NH증권), KTB네트워크(한국증권, NH증권), 아주IB투자(미래대우)의 공모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 입장에선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 있다. 다만 기관과 개인투자자 모두 VC에 대한 투심이 위축돼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