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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홀딩스, 가야산샘물 전격 인수 기존 먹는샘물 제품 '마신다'와 시너지 기대

이민호 기자공개 2018-10-22 04:59:5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9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먹는샘물 제조업체 가야산샘물을 전격 인수했다. 계열사로 음료사업을 하는 동아오츠카가 있긴 하지만,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기존 청량음료 제품군 위주다. 이번에 가야산샘물을 인수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열위한 생수 부문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로부터 가야산샘물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220억~23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이 매각 자문을 맡아 수행했다.

가야산샘물

2002년 설립된 가야산샘물은 먹는샘물 '가야산 천년수'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다. 설립 이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해 풀무원과 롯데칠성음료 등에 납품하다 2009년부터 '가야산샘물'이라는 자가 브랜드를 내놓기 시작했다. 2016년 11월 70억 원에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직후에는 하이얏트샘물에서 가야산샘물로 사명을 변경했다.

가야산샘물은 낙동강 유역 3개 취수정에서 하루 959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간당 0.5리터 제품 3만6000개와 2리터 제품 1만2000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페트(PET) 공병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설비도 갖추고 있다. 0.5리터, 2리터, 18.9리터의 가야산 천년수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납품 중이다. 가야산샘물의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0억 원과 7억 원 수준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가야산샘물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동아오츠카를 통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먹는샘물 브랜드 '마신다'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0.5리터와 2리터짜리 제품을 발매하기 시작한 동아오츠카는 2014년 동아쏘시오홀딩스를 통해 동부팜가야의 생수 생산라인을 63억 원에 인수하며 직접 생산에 나섰다.

동아쏘시오의 이번 가야산샘물 인수는 국내 먹는샘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제조업체들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초석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먹는샘물 시장규모는 판매액 기준 2015년 6408억 원, 2016년 7403억 원, 2017년 781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해 2020년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기준 브랜드별 점유율을 보면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이 각각 소매와 도매 판권 보유)가 41.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0.0%), 농심 백산수(7.5%), 해태에이치티비 강원평창수(4.5%)가 뒤따르고 있다.

최근 선두그룹에 속한 제조업체들은 용량 다변화와 신규 생산라인 확충을 비롯해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확대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오츠카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몸집을 불리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먹는샘물 제품이 확대되면 '포카리스웨트'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7년 기준으로 포카리스웨트 매출액(1440억 원)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2015년 출시 이후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오로나민C'도 2017년 매출액은 340억 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동아오츠카가 기존에 보유한 탄탄한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아오츠카는 1978년 설립돼 1987년 일본 오츠카제약의 자본 참여에 따라 내외국인 합작법인으로 출범했다. 오츠카제약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율은 각각 50.00%와 49.99%다. 2017년 매출액은 28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늘었고, 영업이익은 135억 원으로 같은 기간 9.5% 줄었다. 주요 제품으로는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오란씨, 데미소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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