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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희성 등에 LCD모듈 '전면 위탁' 추진 2021년까지 해외물량 대부분 '외주' 구상

김장환 기자공개 2018-10-23 08:21:1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해외 생산 물량 대부분을 희성전자 등 외부 법인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사업 초점을 맞춰가면서 장기적으로 LCD 패널 생산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점을 감안한 처사로 보인다.

근본적으로는 LCD 모듈 생산과 조립 라인 인력을 대폭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그 이면에 희성전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 역시 담긴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등지에 자리잡은 해외 LCD 모듈 생산 중 외부 업체에 위탁하는 물량을 올 들어 급속도로 늘리기 시작했다. 장기적으로는 일부 LCD 모듈 물량만 남기고 생산 대부분을 전면 외주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주 위탁사업자에는 희성전자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모듈 생산 물량을 중국 등 해외 공장으로 전면 이전 중이기도 하다. 파주와 구미 등에 있는 LCD 모듈 생산 물량은 시험가동해볼 수 있는 몫 정도만 남기고 중국 난징과 광저우, 옌타이 등으로 대부분 옮길 예정이다. 오는 2021년까지 휴대폰을 제외한 노트북·모니터·태블릿PC 등에 들어가는 LCD 모듈 생산 물량을 중국 등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국내 LCD 모듈 생산 물량을 해외로 이전하는 동시에 해외 법인은 외주업체 위탁생산 물량을 늘리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현지 LCD 모듈 생산 외주 물량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2021년까지 국내 LCD 모듈 대부분을 중국 공장으로 옮기고, 중국 모듈 생산 물량 상당수는 외주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위탁생산 물량 중에서는 희성전자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전략은 기본적으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로 사업 초점을 맞추면서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LCD 패널 등 생산 인력을 감원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달부터 생산직 인력 대상 희망퇴직을 받는다. LCD 생산라인 인력 정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해외 현지 LCD 모듈 생산 물량 상당수를 위탁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그 수혜가 희성전자로 돌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희성전자 수익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행보란 관측이다.


희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6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2016년에는 409억원, 2017년에는 527억원대 적자를 냈다. 다만 연결기준으로는 이 기간 각각 356억원, 297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중국 현지법인 수익이 안정적이었던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 해외 LCD 모듈 외주 물량 확대 영향으로 해석된다.


희성그룹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친부인 구본능 회장이 이끌고 있는 곳이다. 파워서플라이코드 제조를 목적으로 1974년 설립된 희성전자는 LCD 백라이트유닛(BLU) 등을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며 사세를 급격히 불렸다. 1990년대 LG그룹과 완전 분리한 희성전자는 지분 42.1%를 보유한 구본능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이외에 동생 구본식 부회장이 16.7%, 허정수·광수 씨가 각각 지분 10·5%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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