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자산 10조 안 넘긴다…'성장 숨고르기' KB금융지주 '리스크 관리' 주문, 자산 9조원으로 슬림화 추진
조세훈 기자공개 2018-11-07 16:00:4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속 성장을 이어온 KB캐피탈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최근 내부적으로 자산 10조원을 넘기지 않기로 했으며 저수익 자산을 축소해 한계치에 다다른 레버리지 배율을 관리하기로 했다. 금리인상, 경기침체를 대비해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10조원에 다다른 KB캐피탈은 그 규모를 9조원까지 낮추기로 했다. 올해 3분기 말 자산은 9조4763억원으로 향후 5000억원 가량 자산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자산 10조원을 넘기지 않기로 했다"며 "저수익 자산 등을 축소해 자산 규모를 9조원까지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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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자본적정성 지표인 레버리지배율이 당국 규제수준에 근접하면서 자산 축소가 불가피한 탓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레버리지배율을 10배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9월 말 현재 KB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9.66배로 지난해 말 9.15배보다 0.5배 증가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도 거론되지만 KB캐피탈은 자본 확충 대신 저수익 자산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KB캐피탈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대출 등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줄여 레버리지 배율을 9배까지 낮춰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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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추라고 주문한 것도 경영 전략 변화에 주된 배경이다. 지난 2014년 KB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외형 규모가 2배 넘게 성장한만큼 '성장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KB지주의 시각이다.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은 KB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자동차금융 부문의 선전과 KB금융 그룹간 연계영업 시너지가 발휘되며 매해 1조원 넘게 영업자산이 커졌다.
특히 2015년 10월 쌍용차와 KB캐피탈이 각각 51%, 49%를 출자해 설립한 SY오토캐피탈이 새로운 캡티브(Captive) 시장을 마련해주며 성장에 가속엔진을 달아줬다. 여기에 쌍용차의 대표차량인 '티볼리'가 대박을 터뜨린 게 성장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런 배경속에서 KB캐피탈은 2016년 롯데캐피탈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고, 2018년 3분기 말에는 자산이 9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인상기로 접어든 지난해부터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취약 차주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만큼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제기돼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KB캐피탈에 리스크 관리를 직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고 관리를 강화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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