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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페르노리카, 저도주 위스키 시장 '정조준' 업계 1·2위, 역대 '최저 실적'…'연산' 강조로 저도주 1위 '골든블루'에 도전장

전효점 기자공개 2018-11-14 08:48:2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2위 위스키 유통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연산(위스키 원액 숙성 연한)을 강조한 저도주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였다. 무연산(無年産) 위스키로 크게 성장한 토종 위스키업체 골든블루를 의식해 '품질'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연산 저도주가 침체한 위스키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반전카드가 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최근 공개된 2017년 회계연도(2017년7월~2018년6월) 결산 실적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실적은 침체 일로다.

지난해 디아지오코리아 매출은 3035억원으로 2008년 이후 10년래 최저치다. 한때 30%에 가깝던 영업이익률은 12%까지 추락했다. 페르노리카의 두 한국 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의 실적도 마찬가지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16년 연매출 967억원을 달성하면서 10년 만에 1000억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연매출도 1038억원에 머물렀다. 임페리얼 브랜드만을 유통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지난해 역대 최저 실적인 연매출 820억원, 영업이익률 6%를 기록했다.

반면 골든블루는 줄어드는 위스키 시장에서도 '무연산'과 '저도주'를 앞세워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성장했다. 2009년 36억원에 불과하던 골든블루 연매출은 지난해 1605억원까지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0%를 육박하면서 페르노리카코리아 두 법인의 합산 실적을 바짝 추격했다. 골든블루는 2009년 36.5도 '골든블루'를 출시한 이래 저도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2014년 전체 위스키 시장의 12%에 불과하던 저도주 매출은 올해 기준 50%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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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 두 외산 업체들이 '연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저도주 위스키의 판 전체를 뒤집어보려는 시도를 하는 이유다. 13일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연산을 표기한 퓨어 몰트 저도주 '스무스 12'를 선보였다. 지난해 17년산 휴어 몰트 저도주 '스무스 17'을 출시해 성공을 한 데 이어 12년산으로까지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다. 가격대도 무연산 블렌디드 저도주와 비슷한 선에 맞췄다.

앞선 6일 디아지오코리아도 저도주의 연산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은 '하우올드아유(HOW OLD ARE YOU?)' 캠페인을 시작하고 해당 신제품 'W 시그니처12'와 'W 시그니처17'을 선보였다. 페르노리카와 마찬가지로 '연산'으로 대변되는 품질로 저도주 시장의 승부수를 던져보겠다는 의미다.

김경연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스무스 시리즈는 무연산 블렌디드 중심이던 저도주 위스키 시장에 최고급 퓨어 몰트 저도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고 있다"며 "국내 저도주 시장의 질적인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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