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생명 CEO '외부 영입' 고심 22일 임추위서 후보군 확정 예정…은행·손보·캐피탈은 '내부 인사' 고수
안경주 기자공개 2018-11-22 08:43:4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차기 농협생명 사장 후보군을 외부 인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농협생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보험업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농협금융은 이번주 열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외부 인사를 포함한 농협생명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확정하기로 했다. 다만 농협은행과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의 차기 CEO 후보군은 내부 출신 인사로만 구성할 계획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22일 2차 임추위를 열고 은행·생명·손보·캐피탈 등 완전자회사 CEO 후보군을 확정한다. 이대훈 농협은행장,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 고태순 농협캐피탈 사장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농협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지난 16일 열린 임추위에서 CEO 후보군 자격을 외부 인사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기존에 관리해온 CEO 후보군을 포함해 임추위원이 추천한 외부 인사를 CEO 후보군으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이 자회사 CEO 후보군 자격을 농협 출신 내부 인사로 제한했던 것과 대조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해 자회사 CEO 선임 과정에서 후보군 자격을 농협금융 및 자회사의 부사장급 이상으로 제한했다.
다만 농협생명 CEO 후보군에 한해서만 외부 인사를 추천받을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임추위원들의 의견을 최종 종합해야 하지만 농협생명에 한해 외부 인사를 추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농협금융 임추위가 농협생명 CEO로 외부 전문가 영입을 고려하는 이유는 뭘까. 농협생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농협 내부 인사풀만으로 한계가 있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올해 인사 방향을 '전문성'이라고 강조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농협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농협의 특성상 보험 전문가로 꼽을 수 있는 인물이 거의 없어 외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농협생명 실적 악화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농협생명의 수익성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농협생명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06%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0.15%포인트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0.0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기간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0.93%로 전년동기 대비 2.35%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환헤지 대규모 손실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71.8% 급감한 2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47.4% 줄어든 888억원에 그쳤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서기봉 사장이 농협은행 출신으로 보험업계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농협생명으로 이동한 것에 대한 지적이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농협생명과 달리 농협은행·손보·캐피탈 CEO 후보군은 농협 출신 내부 인사로 후보군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앞선 관계자는 "농협생명 외에 외부 인사를 영입할 필요성이 크게 언급되지 않고 있다"며 "다른 자회사는 기존의 후보군 자격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12월 중순께 자회사의 차기 CEO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이번에 자회사 CEO 후보군을 확정하면 향후 몇 차례 논의를 거쳐 압축후보군을 정할 계획"이라며 "이번 임추위에서 사외이사 증원 논의가 함께 진행되는 만큼 12월 중순께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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