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롯데카드·손보 M&A 고려 대상 아직 아냐" 지주사 전환·자본비율 관리 최우선 과제...부동산신탁·자산운용사·증권사 인수가 우선
김선규 기자/ 이장준 기자공개 2018-11-28 08:28:4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와 손해보험을 M&A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카드와 손보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지주사 전환 초기 자본관리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어서 롯데 계열사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27일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롯데카드·손보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지만 M&A 고려 대상은 아니다"며 "최우선 과제는 지주사 전환 마무리와 자본비율 관리에 있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M&A를 추진하더라도 일단 덩치가 작은 부동산신탁사나 자산운용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해 카드사업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우리금융 관계자는 "카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느냐"며 "우선 우리카드를 지주 자회사로 성공적으로 이전하고 독립된 법인으로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보험사보다 증권 인수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중대형급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금과 어떻게 운영해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종금은 금융지주사법 19조에 따라 은행영업 밀접업종이 아니어서 지주사의 손자회사 및 증손회사로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카드와 달리 종금은 은행영업 밀접업종에 제외돼 있어 지주사의 손자회사에 해당하게 된 날부터 2년 이내에 자회사로 이전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낮은 자본비율도 롯데카드와 손보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지 못하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주사 전환 시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대략 3.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등급법인 표준등급법을 적용하면서 RWA는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자본증권에 대한 자본인정 한도에 따라 기타기본자본과 보완자본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롯데카드와 손보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롯데가 내년에 지주를 설립하게 되면 카드 손보 등 금융계열사를 2021년까지 정리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2020년 이후에는 자본비율이 제자리를 찾기 때문에 추후에 다시 들여다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이 M&A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시점은 2020년 이후로 점쳐지고 있다. 내부등급법을 승인 받을 경우 자본비율이 제자리를 찾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경상이익에 따른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자본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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