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잔액, 70조원 회복…2년4개월만 증시 흔들리자 매력적 투자처 부상…HSCEI 총량규제 해소 호재
최필우 기자공개 2018-12-03 15:23:0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9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 잔액이 70조원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2016년 8월 70조원 밑으로 하락한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상승장 국면에서 주식 시장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ELS 발행 잔액은 70조 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대비 14조 8349억원(21.2%) 증가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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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발행 잔액은 지난해 11월 55조 1508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1년 동안 ELS 발행 잔액이 감소한 때는 지난 4월 단 한번 뿐이었다. 2015년 4월 발행된 홍콩H지수(HSCEI) ELS 만기가 도래하면서 월상환액이 연중 최고치인 8조 2442억원까지 오른 게 감소 요인이었다. 잔액은 감소했지만 월발행량 7조 6646억원을 기록하는 등 투자 심리는 살아 있었다는 평이다.
발행잔액이 회복된 배경에는 흔들리는 증시가 있다. 2017년 국내외 지수가 꾸준히 오르면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쏠렸지만 올해 분위기가 바뀌었다. 글로벌 증시가 고점에 도달한 이후 조정을 받기 시작하자 기초자산 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일 경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LS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상품성이 나아진 것 역시 잔액이 늘어나는 데 한몫했다.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수록 쿠폰 금리가 높아지는 성향이 있다. 상승장보다 하락장에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데, 지난해 연 4% 안팎에 머물던 쿠폰 금리가 연 7% 수준까지 오르면서 중위험·중수익 추구 투자자들이 ELS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HSCEI 기초 ELS 총량규제 해소도 상품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HSCEI는 선진국 지수 대비 변동성이 커 쿠폰 금리를 높이는 데 유용한 기초자산이다. 지난 2015~2016년 HSCEI 지수 급락 여파로 감독 당국이 HSCEI ELS를 직전 분기 상환액의 80~90%까지만 발행할 수 있게 하며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이 규제가 지난해 말 일몰되면서 올들어 발행된 ELS 쿠폰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ELS 발행 잔액은 올 연말까지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통 12월에 퇴직연금 편입 ELB 발행이 몰리면서 월발행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연중 최고 1만 4000선에 육박했다가 1만선 수준으로 조정 받은 HSCEI가 회복되면 내년 상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 조기상환 지연 물량이 늘었지만 상품성이 개선된 덕분에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며 "큰 폭의 조정을 받은 HSCEI가 회복되면 자금 유입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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