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ELS 발행량 가파른 회복세..배경은 10월 한달간 1조원 발행, 점유율 17%…헤지운용 승부수
최필우 기자공개 2018-11-06 13:28:4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량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발행 확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원활한 헤지운용을 위해 발행을 대폭 늘리는 게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0월 한달간 ELS를 9972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전체 발행액 5조 7693억원의 17.3%에 해당한다. ELS를 발행하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발행량은 전월과 비교해 3441억원(52.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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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의 지난달 ELS 발행량이 전월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최근 ELS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올상반기 발행량 48조 10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홍콩H지수(HSCEI)와 코스피200이 급락한 여파로 조기상환이 지연되자 3분기 신규 발행이 위축된 것이다. 올 누적 발행량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타사 대비 발행을 늘려 온 미래에셋대우 역시 발행 급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분위기 반전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주요 기초지수 가격이 급락해 ELS 상품 매력도가 높아져 증권사들이 발행을 늘릴 여건이 마련됐다. 아울러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쿠폰금리가 3분기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흐름도 발행량 증가에 한몫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헤지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것을 만회하기 위해 발행을 가파르게 늘리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대형사의 경우 ELS를 발행해 순차적으로 모집한 금액을 자체헤지북으로 한꺼번에 운용하는 게 보통인데, 기초자산 가격이 현재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모집한 금액만으로 헤지운용을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대부분의 발행사가 전월 대비 발행을 늘렸다는 점을 감안해도 미래에셋대우의 발행량은 삼성증권(6330억원), KB증권(4913억원), NH투자증권(4732억원), 한국투자증권(4340억원) 등과 비교해 눈에 띄게 많다는 평이다.
지난달과 이번달이 ELS 자체헤지북을 운용하는 증권사들의 올해 헤지운용 성과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지난 2015~2016년 HSCEI가 급락한 이후 HSCEI 기초 ELS와 자체헤지북을 공격적으로 늘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처럼 최근의 급락장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대적으로 고전한 증권사들은 증시 변동성이 축소되기 전에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심산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초자산 가격 수준이 크게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헤지운용 측면에서 발행을 늘리는 게 유리한 상황인 게 맞다"며 "여전히 조기상환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발행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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