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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바이오, 악재 극복할까...매니저 시각은 과도한 공모규모, 삼바 제재 등 우려

최필우 기자공개 2018-12-06 10:21: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매니저들이 ABL바이오 공모가가 상단에서 정해지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공모주 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을 감안했을 때 공모 규모가 과도하게 커 선호도가 낮다는 평이다. 발행주식 절반이 상장 후 출회 가능하다는 점도 흥행을 낙관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ABL바이오는 오는 6~7일 기관투자가 대상 코스닥 IPO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전체 공모주식수는 600만주다. 이중 480만주(80%)가 기관투자가에게 배정됐다. 희망공모가 밴드(1만 3000~1만 7000원)를 감안한 공모 규모는 780억~1020억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ALB바이오는 2016년 초 이상훈 박사를 비롯한 한화케미칼 바이오 사업부 인력이 모여 세운 회사다. 이중항체 기술(Bi-specific Antibody)과 항체 약물 접합기술(ADC, Antibody drug conjugation)의 원천 기술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을 활용한 항암 표적 치료제, 신경변성질환 표적 치료제 개발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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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공모 규모가 1000억원을 웃도는 중대형딜 흥행 실패 사례가 많았다. 공모 규모가 1979억원이었던 애경산업과 롯데정보통신(1213억원), 티웨이항공(2336억원) 모두 공모가가 하단에서 결정됐다. 크리스에프엔씨(1055억원)는 공모가가 하단을 밑돌았고, 지난달 초 수요예측을 진행한 드림텍(859억~1071억원)과 CJ CGV 베트남홀딩스(1080억~1320억원)는 상장을 철회했다.

올들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공모주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게 중대형딜 흥행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상승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 심리에 비해 공모 물량이 많아 경쟁률과 공모가가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번주 수요예측 일정이 몰려 있는 것도 ABL바이오에게 악재다. 이번주 4~5일에는 공모 규모가 1921억~2621억원에 달하는 일본 게임업체 에스엔케이(SNK)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유틸렉스(276억~364억원), 위지웍스튜디오(198억~286억원)는 ABL바이오와 같은 날에 수요예측이 있다. 기관투자가 관심이 분산될수록 난항이 예상된다.

A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적은 물량에 수요가 집중되는 소형딜에 비해 상장 후 물량 처분이 까다로운 중대형딜은 선호도가 낮은 편"이라며 "공모 규모가 최대 1020억원에 달하는 ABL바이오도 상단을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수요예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모주를 포함한 ABL바이오 발행주식 총수의 51.02%(2274만 6100주)는 계속보유 의무가 없다. 출회 가능한 물량이 많아 상장 직후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로직스 제재 수위에 따라 오버행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선위는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 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한 끝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이 된다고 발표한 상태다. 향후 예상보다 강한 수위의 제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가해지면 바이오 섹터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발행주식 중 절반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해 과감하게 상단을 적어내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바이오 기업 회계기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만큼 수요예측에 보수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ABL바이오 공모 물량을 확보하는 것보다 상장 후 투자하는 게 낫다는 견해도 있다. 약세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공모가 대비 낮은 주가에 투자하겠다는 심산이다.

C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ABL바이오가 유망한 기업이라는 것과 별개로 냉각된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수요예측 당일 분위기를 보고 상장 후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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