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상장 유지에 안도…가동률 회복이 '숙제' 3분기 제품 구성 변화로 1,2공장 가동률 38%, 55% 기록…4분기 회복 뒤 3공장 생산 개시 기대감도
강인효 기자공개 2018-12-12 08:12:2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1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이 회사의 펀더멘털(기초 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까지 4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올해 연매출 5000억원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외형 성장 덕분에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단기 과제는 가동률 회복이다. 3분기 들어 제품 구성 변화 탓에 가동률이 크게 줄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지만 가동률을 높이고 3공장 신설이 가시화돼야 기업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게 될 전망이다.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75억원과 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187%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이 제1공장과 제2공장 가동률의 하락으로 전년보다 21%나 감소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꾸준히 견조한 실적을 거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에 공장 가동률이 급감했다. 제1공장과 제2공장의 가동률은 각각 38%, 55%에 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3분기의 경우 고객사의 요청으로 제1공장(3만 리터)에서 생산하던 제품들을 규모가 훨씬 큰 제2공장(15만 리터)으로 이전 생산하게 하면서 풀가동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2공장은 제1공장에서 이전된 제품을 생산하면서 동시에 남은 생산 라인에서는 다른 새로운 제품들을 시생산하고 있다"며 "아울러 제1공장도 새 제품에 대해 시생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분기 가동률 급감…4분기 회복 기대
바이오 제약 사업의 경우 그 특성상 생산 제품 구성의 변화로 인해 단기간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생산하는 제품의 변화뿐만 아니라 상업생산, 시생산 등 생산 유형의 변화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수주한 물량만 있다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은 오르는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가동률은 2016년 95.60%, 2017년 98.94%였다. 올해 3분기까지 공장 가동률은 76.22%다.
4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4분기 1479억원의 매출과 2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연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54억원, 671억원이다. 이는 작년에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인 4646억원의 매출과 660억원의 영업이익을 경신하는 예상치다.
특히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 리터의 제3공장이 지난 10월부터 '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cGMP)'을 획득하기 위해 시생산에 들어가면서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6개월 혹은 12개월 전에 수주가 이뤄지는데, 제약사나 바이오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과 주문을 맞춰 시장에 공급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9년 이후 제3공장 수주 확대 및 제1공장과 제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9년 매출액은 7097억원, 영업이익은 12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공장은 기계적 완공 후 생산 돌입에 앞서 설계부터 시설, 부품, 문서, 인력 등 생산에 소요되는 모든 요소들을 cGMP 규정에 맞춰 자체 검증을 해야 한다"며 "3공장의 경우 자체 검증을 완료한 후 cGMP 생산에 돌입해 글로벌 제조승인 획득을 위한 생산을 약 2년간 진행하고 제조승인 획득 후에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성장도 호재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도 성장세에 있다는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74억달러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15.1% 성장해 303억달러(2025년 기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글로벌 제약사들은 의약품 시판 허가 및 판매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 투자가 소요되는 생산 분야에서 전문 CMO를 활용하는 추세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CMO 산업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단일 사이트(Site·생산공장)에서만 생산되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별도의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대응계획)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규제 강화 흐름에 따라 CMO를 활용해 복수 생산설비를 운영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2월부터 15만 리터 규모의 제2공장의 가동이 시작되면서 그 해 글로벌 3위 수준의 CMO 생산능력(Capacity)을 확보했다. 올해에는 제3공장의 완공으로 글로벌 1위 CMO 사업자로 올라섰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제3공장의 생산 돌입은 회사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 기업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CMO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제1공장의 상업 생산이 시작된 이래 현재(11월 13일 기준)까지 36억5500만달러 규모의 항체 바이오의약품을 수주했다. 생산량으로 보면 1769만7000리터에 해당한다.
이 중 8억4500만달러 규모(413만7000리터 생산량)의 항체 바이오의약품은 이미 납품을 완료했고, 잔고는 28억1000만달러(1356만리터 생산량)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와의 수주 계약상의 비밀 유지 의무에 따라 주요 계약의 합산액만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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