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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 첫 CP 발행…시장성 조달 '시동' 2015년 이후 수익성 악화…종속법인 차입 의존도 72%

전경진 기자공개 2018-12-20 10:19:1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업체 더페이스샵이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첫 시장성 조달에 나선다. 더페이스샵은 2015년 이후 화장품 업계 경쟁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왔다. 그동안 종속법인의 이익잉여금을 차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차입 구조 다각화 작업에 나섰단 평가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CP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더페이스샵의 CP 등급을 A2+로 평정한 바 있다.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더페이스샵의 CP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주로 종속기업인 락금생활건강무역(상해)유한공사의 이익잉여금을 차입해 사용해왔다. 올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391억원으로 이중 약 70%를 상해 유한공사로부터 수혈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말 연결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상해 유한공사에 대한 차입금 의존도는 73%(245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지배회사인 LG생활건강으로부터 자금을 빌려오는 등 주로 계열사를 통해 필요한 운영자금을 충당해왔다.

더페이스샵이 자체적인 시장성 자금 조달에 나선 배경으론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가 거론된다. 2015년부터 국내외 화장품 업계 점포 확장 및 판촉·할인 경쟁이 심화돼 온 탓이다.

구체적으로 더페이스샵은 20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98억원으로 전년(690억원)과 비교해 역성장했다. 이후 매년 영업이익은 감소해 지난해 139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대비 4분에 1토막이 났다. 이런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9월말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16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영업이익률까지 2015년 9.5%에서 올해 3분기 기준 3.2%로 크게 줄면서 수익성까지 나빠진 모습이다.

반면 그동안 운영자금을 주로 충당해온 상해 법인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커지는 추세라 지금과 같은 차입 구조를 유지하긴 어려웠단 평가다. 가령 상해 유한공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6년 58억원에서 지난해 194억원으로 4배가량 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더페이스샵이 본격적인 외부 차입 경영에 돌입했단 분석도 나온다. 수익성 악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향후 일정 수준의 고정비 지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수요가 단일 화장품 매장에서 다양한 화장품을 경험할 수 있는 멀티브랜드숍 방문으로 바뀌면서 지배기업인 LG생활건강이멀티브랜드숍 '네이처컬렉션'을 출점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 확보 위해 네이처컬렉션 점포의 확대가 추가적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현재 더페이스샵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편이다. 총차입금이 2015년 160억원에서 9월 현재 391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연결기준 부채비율 64.3%를 기록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13%에 불과하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더페이스샵의 차입금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재무 상태도 안정적이다"며 "지배회사인 LG생활건강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유사시 지원 가능성도 있어 외부 차입이 늘어나도 당분간은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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