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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더페이스샵, '마케팅통' 경영진 배치 이재선 LG생건 상무, 신임대표..김희선 상무, 신규 등기이사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03 08:46:5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더페이스샵이 마케팅 전문가 중심으로 경영진을 강화했다. 더페이스샵 신임 대표이사가 된 이재선 LG생활건강 프리미엄 코스메틱스 사업부장과 김희선 더페이스샵 마케팅 부문장이 그 주인공이다. LG생활건강의 대표적인 마케팅 전문가로 꼽혀 온 이 대표와 김 상무는 이번에 새롭게 더페이스샵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30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더페이스샵 사내 이사진이 최근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먼저 대표이사가 홍동석 대표에서 이재선 대표(엘지생활건강 프리미엄 코스메틱스 사업부장)로 교체됐다. 마케팅 부문장인 김희선 상무는 신규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기존 사내이사인 김재홍 전무(엘지생활건강 사업혁신총괄), 장기룡 상무(LG 생활건강 CHO,최고인사책임자)는 직위를 그대로 유지한다. 사내 이사 4명 가운데 2명이 신규 임원이다.

LG생활건강에서 홈케어사업부장을 담당하던 이 대표는 2018년 정기 인사에서 프리미엄 코스메틱스 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더페이스샵 대표는 보통 프리미엄 코스메틱스 사업부장이 맡아왔다. 기존 홍동석 대표는 잇츠스킨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대표와 김 상무는 LG생활건강에서 오래동안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94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한 이 대표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마케팅 업무 BM(브랜드 매니저)과 MD(마케팅 디렉터)에 이어 홈케어 사업부장까지 두루 거쳤다.

김 상무 역시 1998년 입사 이래 마케팅 한 우물만 파 온 전문가로 꼽힌다. 2010년 더페이스샵으로 적을 옮긴 이후 2013년 상무로 승진했고, 최근에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멤버가 됐다.

이 신임 대표를 비롯한 3명의 사내이사는 모두 LG생활건강 소속이다. 새로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 김 상무만 더페이스샵 소속이다. 특히 김 상무는 더페이스샵이 2010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된 이후 탄생한 첫 여성 임원이자 현재까진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새로 더페이스샵을 이끌게 된 이 대표와 마케팅 총괄 책임자로 등기이사에 선임된 김 상무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화장품 비즈니스는 업의 특성 상 마케팅 역량과 뛰어난 영업실행력이 뒷받침돼야 매출이 성장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세일즈를 비롯한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되고, 김 상무가 총 책임자인 마케팅은 판매 실적과 직결된다.

LG생활건강에 인수된 이래 2015년까지 로드숍 화장품 1위를 지켰던 더페이스샵은 2016년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에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실적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매출액 5673억 원, 영업이익 158억 원, 당기순손실 5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6498억 원) 대비 1000억 원 가까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더페이스샵 실적이 부진한 점을 고려해 매출과 영업에 직결되는 마케팅 전문가를 핵심 경영진으로 기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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