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에스엘, 핵심 자회사 '에스엘라이팅' 합병 지배구조 개편 이어 계열사 합병, 대주주 지배력·지분가치 상승 기대
구태우 기자공개 2018-12-20 08:50: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자동차 부품사인 에스엘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계열사인 에스엘라이팅과 합병한다. 합병 후 3세인 이성엽 사장과 오너일가의 지분이 늘어 지배력이 강화된다.지주사격인 에스엘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핵심 계열사인 에스엘라이팅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피합병 법인인 에스엘라이팅 주주들에게 이 회사 보통주 한 주당 에스엘 합병신주를 12.5003152주 비율로 교부하는 방식이다. 에스엘라이팅 주식 1주를 갖고 있으면 합병 후 에스엘 지분 12.5주를 받게 된다. 에스엘과 에스엘라이팅의 주당 합병가액은 각각 1만8460원, 23만756원이다. 합병 기일은 내년 4월1일이다.
에스엘은 이번 합병을 통해 계열사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엘라이팅은 차량용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등을 생산해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한다. 에스엘라이팅은 지난해 매출 8992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달성했다. 에스엘은 차량용 램프, 금형, 섀시를 생산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납품하고 있다. 램프 부문이 에스엘 전체 매출의 56.96%를 차지해 가장 많다. 섀시(26.5%), 금형(16.5%) 순이다. 에스엘은 지난해 7208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328억원이다. 이번 합병으로 경영 효율성과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오너일가의 지배력이 강화된다. 지난해 장남인 이성엽 사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에스엘라이팅은 지난해 계열사 에스엘서봉과 에스엘라이테크를 합병해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에스엘의 국내 계열사(비금융)는 에스엘라이팅, ㈜K.D.S, ㈜HSL일렉트로닉스, ㈜에스에이치비다. 에스엘이 보유한 에스엘라이팅의 지분은 33.47%.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88.58%에 달한다. 에스엘은 K.D.S와 에스에이치비에 각각 47%와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HSL일렉트로닉스에 대한 에스엘의 보유지분은 50%다. 에스엘 최대주주인 이 사장은 에스엘 지분 23.97%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이 57.02%에 달한다. 이 사장은 에스엘에 대한 공고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국내 계열사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합병 후 대주주의 지배력은 현재보다 강화된다. 이성엽 사장의 보유주식은 합병 후 811만8393주에서 1229만1248주로 증가한다. 이 사장의 지분은 23.97%에서 25.5%로 소폭 늘어난다. 이충곤 회장의 지분은 14.38%에서 14.14%로 감소한다. 그럼에도 이 회장의 손자인 이주환 씨와 에스엘서봉 재단 주식이 에스엘로 넘어오면서 특수관계인 지분은 늘어난다.
합병 절차가 끝나면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에스엘 지분은 57.02%에서 64.44%로 7.02% 포인트 증가한다. 에스엘에 대한 대주주의 지분이 60%를 넘어, 지배력이 공고해진다. 대주주 지배력 확대와 보유 지분가치 상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엘은 에스엘라이팅의 실적을 지분법으로 인식하고 있다. 에스엘이 보유한 지분율만큼만 수익으로 인식됐다. 이번 합병으로 에스엘라이팅의 수익이 모두 에스엘로 귀속된다. 에스엘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대주주의 지분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에스엘 관계자는 "지분법에 따라 영업외 수익으로 잡혔던 게 합병 후 영업이익에 잡혀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