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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운용, 흥국화재 주식 대거 매입 흥국생명·태광 이어 3대주주 등극…'과도한 저평가' 판단에 잇단 매수

이충희 기자공개 2019-01-07 09:42:3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작년 한해 동안 흥국화재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미스트자산운용은 이를 통해 흥국생명(60%)과 태광산업(20%)에 이어 5.19% 지분을 확보한 흥국화재 세번째 주주로 등극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 한해 동안 흥국화재 주식 총 333만2031주를 신규 매입했다. 매입 대금은 기존 운용중이던 헤지펀드 자금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4호 등에 흥국화재 매입 주식 전량을 편입해뒀다.

머스트자산운용은 흥국화재 주가가 연초 고점(6900원) 대비 크게 하락해 있어 저평가 매수 구간으로 판단하고 잇따라 주식을 매입한 것이란 입장이다.

흥국화재는 작년 1분기 매출액 1조460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영업이익 242억원, 332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했다. 정작 주가는 1분기 영업손실과 증시의 전반적 하락 탓에 연말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연말 기준 주가는 고점 대비 30~40% 가량 하락 시세에 머물러 있었다.

머스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좋은 기업이 싸게 거래되고 있어 매수 구간으로 본 것"이라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꾸준히 매입한 게 주요 주주 등극 배경이지만 경영 참여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 6개월 이상 주식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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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28일 기준.

흥국화재 실적 회복은 작년 하반기부터 5년짜리 실손의료보험 만기가 대거 도래한 덕분이다. 손해보험사의 큰 수입원인 실손의료보험은 갱신될 때 마다 보험료가 조금씩 올라 매출 상승 원인이 된다. 특히 흥국화재는 지난 2008년 하반기 고객을 대거 유치했던 상품인 5년 만기 실손 상품 갱신기간이 지난해 하반기 도래해 수입을 상승시킬 수 있었다.

'주식투자 고수'로 통하는 머스트자산운용 매매 패턴은 헤지펀드 업계의 꾸준한 관심 대상이다. 작년 상반기 헤지펀드가 20%대 수익률을 거머쥐었던 배경에 중소형 건설주 3총사(태영건설·계룡건설·한신공영)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작년 하반기엔 큰 폭의 증시 하락 영향에 연간 헤지펀드 수익률이 10%대로 내려앉았다.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4호가 모두 상반기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오다 하반기 -10% 가량 손실을 냈다. 이 기간 흥국화재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은 것도 펀드 수익률 하락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머스트자산운용의 운용 스타일은 펀드 내에 50개 내외 종목을 담아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방식"이라면서도 "이들 종목 중에서도 주력으로 삼는 주식에 자금을 적지 않게 투입하는 형태여서 흥국화재의 올해 주가 곡선이 펀드 성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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