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융계열 패키지 매각 희망가 '3조5000억' PBR 배수 1배 육박…시장 예상가 웃돌아
박시은 기자공개 2019-01-09 11:23:4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롯데캐피탈 패키지 매각가격이 3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 3개 금융계열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이달 말 진행하기로 했다.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3개 금융계열사 패키지매각 희망가로 3조500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롯데가 이번 매각에 착수할 당시 매물로 내놨던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에 이어 최근 추가된 롯데캐피탈의 값이 더해진 규모다. 각 사별로는 롯데카드 1조5000억원, 롯데손보 5000억원, 롯데캐피탈 1조5000억원 등을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3조5000억원은 시장에서 관측하는 가격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그간 업계에서 예상한 매각가는 2조5000억원~3조원 수준으로 최대 3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매각가 산정 기준이 되는 자기자본을 보면 작년 9월말 기준 롯데카드는 2조1655억원, 롯데손해보험 5138억원, 롯데캐피탈 1조1569억원 등이다. 이를 모두 더한 3개 사의 자본총계는 3조8363억원 정도다.
여기에 매각 희망가 3조5000억원을 감안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는 0.9배 수준으로 계산된다. 매도자가 PBR 기준 1배에 육박하는(자기자본에 준하는) 수준의 매각가를 원한다는 얘기가 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융사들 중 PBR 배수가 1배에 달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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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비밀유지약정(NDA)을 맺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곳은 한화그룹과 KB금융그룹, BNK금융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PE 등이다. 이중 한화그룹이 가장 적극적으로 3사 패키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KB금융은 롯데카드, BNK금융은 롯데손보만 각각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본적으로 롯데는 3개 회사를 묶어 파는 패키지 매각을 추진하지만 협상과정에서 원매자의 의사와 제안가격에 따라 분리매각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는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한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롯데지주 출범 2년이 되는 올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 처분을 완료해야 한다. 롯데는 지난 2017년 지배구조개편의 일환으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를 분할·합병해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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